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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능선' 티빙-웨이브 합병, K콘텐츠 산업 '기대감' 콘텐츠 경쟁력·수익성 제고 가능, 규모의 경제로 글로벌 OTT 대응 '주주가치 제고'

김혜중 기자공개 2025-04-22 09:29:1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3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 가능한 K콘텐츠 산업의 필수조건으로 여겨지는 통합 OTT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OTT의 확장세에 대응하고 K콘텐츠의 선순환 투자 환경 조성 등을 위해 토종 OTT 규모의 경제화에 대한 논의는 지속돼 왔다.

토종 OTT의 경쟁력 제고 방안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콘텐츠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제고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확장의 열쇠로 떠오른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도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합병 절차 막바지, 글로벌 OTT 대응 필요성 커져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합병심사를 받고 있는 단계로 합병 본계약 체결 전 막바지 협의 단계에 올라 있다. 티빙의 최대주주 CJ ENM과 웨이브의 최대주주 SK스퀘어는 2023년 말부터 합병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통합 OTT 출범의 뜻을 모았다.

이는 토종 OTT로서 글로벌 OTT 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주효했다. MOU 체결 이전부터 양사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에 맞서 토종 OTT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왔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OTT는 확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넷플릭스 이용률은 36%로 2022년 31.5%, 2023년 35.7% 대비 증가했다. 디즈니플러스도 2022년 3.6%에서 2024년 5.4%로 늘어났다.


이용률 증가와 더불어 오리지날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과정 속 업계 전반의 제작비도 급증했다. 국내 드라마의 회당 평균 제작비는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1억원 수준이었지만 2023년 12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작비 규모가 국내 시장에서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토종 OTT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환경이다. OTT플랫폼 생태계에서는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가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빙도 줄곧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구해 왔다. 최근 KBO 등 스포츠 중계에도 힘을 쏟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 속 정치권에서도 K콘텐츠의 부흥을 위해 토종 OTT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25년 ‘국내 OTT 글로벌 유통 활성화 산업’을 정책과제로 신설하고 콘텐츠 제작·유통기업과 토종 OTT를 포함한 콘텐츠-플랫폼 기업의 해외 진출과 동반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합병 통한 규모의 경제 기대감 커, 성장 선결조건으로 평가

토종 OTT의 개별 역량만으로는 글로벌 OTT에 대응하기 어려워진 상황 속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국내 콘텐츠 산업계에서 협력적인 생태계를 모색하는 계기로 여겨진다. 이용자 접점도 늘리고 글로벌 시장 개척의 성과도 도출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합병 시 우선 중복 투자를 걷어내고 콘텐츠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토종 OTT의 과제로 꼽혀 왔던 수익성도 개선시킬 수 있다. 글로벌 시장과 로컬 시장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지만 K콘텐츠의 인기는 여전한 상황 속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티빙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전략적 제휴 및 상품 다변화를 통해 2027년까지 가입자수 1500만명을 달성하고 K콘텐츠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한 국내 가입자 수는 7~800명 수준이다. 해외에서 7~800만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겠다는 방침인데, 합병을 통한 콘텐츠와 서비스의 차별화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도 수익성 제고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합병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현지 연구원은 CJ ENM 주가의 가늠자가 티빙의 성장이라고 명시하며 “티빙은 웨이브와의 합병을 통해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다채롭게 채워나갈 예정이며, 하반기 해외 진출 및 계정공유 제한 정책 도입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 신은정 연구원은 티빙이 KBO 효과를 제외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진출과 웨이브와의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트래픽을 유지하는 모습을 빠른 시일 내에 보여줄 필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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