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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기업 투심 '싸늘'…쌍용C&E 조달금리 5% 육박 사모채 2년물 연 4.8%…1노치 낮은 등급보다 120bp 높아

백승룡 기자공개 2025-04-21 11:27:5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업체 쌍용C&E의 시장성 조달 금리가 5%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도 한 차례 인하됐지만 쌍용C&E의 회사채 금리는 역주행하면서 오히려 높아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투자기업에 대한 시장의 비우호적인 시선이 확산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전날 95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으로 금리는 연 4.8%가 책정됐다. 주관업무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쌍용C&E의 이번 시장성 조달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친 사모채 발행으로 총 1000억원을 조달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조달 금리다. 지난달 두 차례의 사모채 발행 당시만 해도 각각 연 4.2%, 연 4.4% 수준이었던 쌍용C&E의 조달 금리는 이번 4.8%로 크게 뛰었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하는 등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상반된 추세를 보인 것이다.

쌍용C&E의 신용등급은 A0(부정적)로, 동일 등급의 2년물 민평평균금리가 한 달 사이 약 3.5%에서 3.23%로 하락한 흐름과도 대비된다. 연 4.8% 금리는 쌍용C&E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반영하더라도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다. 1노치(notch) 낮은 A- 등급의 2년물 민평평균금리는 현재 3.56%로 쌍용C&E의 사모채 금리보다 120bp(1bp=0.01%포인트) 이상 낮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한진, 두산, 한화오션, AJ네트웍스 등 BBB+급 발행사들도 2년물 금리가 4%대 초반에서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쌍용C&E의 발행금리는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며 “신용등급 하향 압력과 연이은 수요예측 미매각 등으로 발행여건이 위축된 측면도 있지만 최근 사모펀드 산하 기업들에 대한 비우호적인 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홈플러스가 갑작스럽게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자 실질적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급작스러운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사모펀드가 내부적으로 설정한 투자 회수시점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투자수익 회수를 배당, 유상감자 등의 의존하거나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사례가 있어 채권자 입장에서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쌍용C&E는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지분을 인수한 이후 연간 200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지급, 연간 순이익(1000억~2000억원) 대비 부담이 과중해지면서 신용등급 아웃룩도 ‘부정적’ 꼬리표가 붙은 상태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장폐지에 나서면서 쌍용C&E가 자기주식 공개매수 자금으로 약 3350억원을 부담하기도 했다. 이 중 1800억원가량이 단기차입이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쌍용C&E의 과도한 배당 정책으로 자금 유출 규모가 커 수년간 회사채 투자자들의 반감이 컸다”며 “홈플러스 사태까지 터지면서 채권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사모펀드 산하 기업들과 '윈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약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기류는 사모펀드 투자기업들의 조달여건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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