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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는 지금]역대급 실적 성장 속 ‘실질 수익성’ 과제②순이익 사상 최대…환급금·운용수익이 이끌었다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23 07:36:55

[편집자주]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다. 199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바탕으로 설립된 강원랜드는 공기업적 성격과 수익사업 간 균형이라는 독특한 과제를 안고 있다. 사업 구조는 독점이지만 수익의 상당 부분은 법정 기금과 세금으로 외부에 귀속된다. 동시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병행하는 민간 주주환원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더벨은 강원랜드의 수익 구조, 실적 흐름, 주주환원 전략까지 전방위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가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와 고객 회복세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외부 수익 효과가 맞물리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수익 구조상 제약이 존재하고, 일회성 요인의 영향도 커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보기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상 최대' 실적…외형 성장·고객 회복 뚜렷

강원랜드는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4269억원, 영업이익 2833억원, 순이익 455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3% 넘게 증가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복 흐름은 고객 유입 증가에서 시작됐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카지노 매출도 반등했다. 특히 카지노 회원 고객 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해 본업 회복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4년 카지노 회원고객 방문객수의 증가가 실적 회복을 이끈 핵심 요인"이라며 "코로나펜데믹 기간부터 폭증한 온라인 불법도박으로 인해 카지노 방문객수가 줄어든 와중에 의미 있는 신호였다"고 말했다.

브론즈 제도 도입을 비롯해 회원 등급별 맞춤 혜택, 객실·식음 패키지 연계, 슬롯머신 리뉴얼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 전략도 회복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VIP 고객군의 재방문율 증가와 슬롯 수익 반등 흐름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비카지노 부문 역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2024년 리조트 전체 이용객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평균 객단가(ADR)는 코로나팬데믹 이전 대비 약 16% 상승했다. 호텔과 콘도를 중심으로 패키지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리워즈 회원 수도 92만명까지 확대되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영업외수익도 실적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부가가치세 환급 소송에서 승소한 금액(1228억원)과 금융자산 운용수익(1762억원)이 반영되면서, 2024년 영업외이익은 총 2796억원에 달했다. 전체 순이익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본업 이외 요인의 영향력이 두드러진 구조다.

회사는 중장기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를 위해 ‘K-HIT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K-HIT는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2032년까지 30%로 끌어올리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지금보다 10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마스터플랜 수립이 진행 중이며, 회사는 올해 하반기 중 세부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회원 기반 확대와 리조트 마케팅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투자도 함께 병행될 전망이다.

◇기저엔 일회성 효과…지속 가능성은 ‘숙제’

수치상으로는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조적인 한계가 함께 드러난다. 순이익 증가분 중 상당 비중이 부가세 환급금과 금융자산 운용수익 등 일회성 요인에 기반한 만큼, 본업 중심의 실질적인 성장세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전년(2823억원)과 유사한 수준인 2833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률은 20.3%에서 19.9%로 소폭 하락했다. 고정비 부담과 함께 좌석 수, 베팅 한도 등 구조적 규제가 맞물리면서 실질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수익 확대가 곧 유보 여력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적 배경에는 폐광기금 납부 체계가 있다.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 11조에 따라 강원랜드는 카지노 매출의 13%를 분기별로 기금으로 납부한다. 2021년까지는 순이익의 25%를 기준으로 했으나, 법 개정 이후 매출 기준으로 전환되며 납부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2024년 강원랜드의 카지노 매출은 1조2451억원으로, 여기에 13%를 적용한 폐광기금 납부액은 약 162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이전 기준이던 ‘순이익의 25%’를 적용할 경우, 같은 해 순이익(4554억원)을 기준으로 약 1140억원 수준에 그친다. 제도 개편 이후 연간 500억원 안팎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폐광기금 외에도 관광진흥개발기금,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 다양한 부담금과 세금 항목이 추가된다. 수익의 일정 비율이 자동 환원되는 구조인 만큼, 외형은 성장해도 실제 내부에 유보되는 금액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는 ‘공공 기금 중심의 기업이자 상장사’라는 이중적 성격 속에서 재무 전략의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기금 구조를 강원랜드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사회적 책무’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폐광지역법의 효력이 2045년까지 연장되면서, 제도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점도 강조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수치상의 성과보다 실적의 구성과 지속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폐광지역에 대한 기여가 회사의 설립 목적이기에 회사의 기여분이 늘어난 것은 취지에 부합한다"며 "카지노 회원 매출과 리조트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강력한 비용통제를 병행하고 있는 만큼 견조한 실적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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