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블루프린트 체크]코셈 상장년도 영업손실, 공모자금 활용계획 수정2024년 영업익 전망치 33억 제시, 실제론 2억 적자
안정문 기자공개 2025-04-22 08:05:51
[편집자주]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집행과 실적은 그것과 차이가 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더벨은 IPO 당시 기업이 내놓은 계획과 그 이후 실제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주가산정 때 활용했던 비교군이나 실적 추정치가 타당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셈이 상장 첫해 계획과 다르게 공모자금을 집행했다. 예정 사용금액의 14% 정도만 실제 투자했다. 사용처도 기존에는 시설자금과 연구개발비, 운영자금 등 다양했지만 운영자금으로만 투입됐다.지난해 목표했던 것과 달리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투자계획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수준, 시초가를 기준으로 하면 20%에 못미칠 정도로 낮아졌다. 상장 당시 주가산정을 위한 비교군으로 선정됐던 5개 기업 중 3곳은 코셈과 달리 영업이익이 늘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셈은 지난해 IPO 공모로 확보한 93억4200만원 가운데 3억420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투입했다. 이는 상장 당시 내놨던 2024년 공모자금 투자 규모 24억8000만원의 13.8%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비로 14억2000만원, 시설자금으로 2억6000만원, 운영자금으로 8억원을 쓸 예정이었지만 사용계획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그 여파로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미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셈은 지난해 운영자금으로 책정했던 8억원을 중국 물류센터 설립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셈은 중국 물류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지사 설립까지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계획이 수정된 데는 예상치 못한 실적부진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2024년 코셈은 매출 147억7300만원, 영업손실 2억3600만원, 순이익 6억6400만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7.3%(10억100만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고 순이익은 60.6%(10억2000만원) 줄었다. 감사보고서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상장 직전인 2023년까지 코셈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없었다.
상장 당시 코셈은 지난해 매출 200억8000만원, 영업이익 32억9500만원, 순이익 26억300만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매출은 전망치보다 26.4%(53억700만원), 순이익은 74.8% 줄었다. 영업이익은 35억3100만원 감소해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가 역시 상장 당시보다 크게 낮아졌다. 작년 2월23일 코셈의 공모가 1만6000원, 시초가 4만2000원으로 출발했지만 이달 17일 종가는 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의 50%, 시초가의 19.0% 수준이다.
코셈의 적자가 업황 탓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코셈은 상장 당시 주가산정을 위한 최종 비교기업으로 파크시스템스, 엑시콘, 엔시스, 넥스틴, 이노메트리 등 5개 기업을 선정했다. 코셈과 달리 파크시스템스와 엔시스, 넥스틴은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지난해 각각 39.8%, 463.6%, 29.9%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엑시콘과 이노메트리는 매출이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코셈은 나노 규모의 측정 기술(Nano-Metrology) 중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주사전자현미경(SEM)을 개발하고 있다. SEM은 미세 구조물의 형상과 구성 성분의 조성을 정량, 정상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정밀기기다. 2008년 보급형 SEM을 국내 시장에서 상용화했고 2009년엔 미국, 아시아, 유럽 등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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