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은 지금]보폭 다른 스웨덴계 사모펀드의 ESG경영, 핵심은 'G'⑦올해 주요 경영전략으로 ESG 제시…애큐온캐피탈·저축,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업권 '유일'
유정화 기자공개 2025-04-22 12:24:49
[편집자주]
애큐온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여수신전문 금융 브랜드다. 외국계 사모펀드를 모회사로 두며 불안정한 지배구조 아래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금융이 주력인 캐피탈과 리테일에 강점을 둔 저축은행이 만나 '원 애큐온' 전략으로 시너지를 도모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두 계열사 모두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마쳤다.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배구조, 재무,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실질적 최대주주인 스웨덴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의 ESG 경영 기조에 맞춘 행보다.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채권을 적극 발행하는 등 각 업권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두 금융사는 지속가능경영 비전과 전략 방향을 공유하며 ESG를 기업문화에 담아내기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건 지배구조(G)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리스크 관리 요소에 비재무요소를 통합한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애큐온캐피탈, ESG채권 누적 발행액 4400억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주요 경영목표로 전사 리스크 관리 강화 및 ESG 경영 내재화를 꼽았다. 통상 캐피탈과 저축은행업권에서 주요 경영 전략에 ESG 경영을 제시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는 실질적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투자사이자 세계 3대 PEF 운용사로 꼽히는 하우스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2690억유로(407조원), 유럽계 사모펀드 특성상 ESG 경영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인천·김포공항 사업장 폐기물을 독점적으로 처리하는 업체 경인에코텍을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ESG 경영은 EQT파트너스가 최대주주가 된 2022년부터 본격화됐다. 두 금융사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금융'이라는 지속가능경영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전략 방향은 △친환경 경영 확대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세 가지다.
두 금융사는 지난해 11월엔 캐피탈과 저축은행업권 최초로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승인을 받기도 했다.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투자를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신용등급 A급 캐피탈사 가운데 드물게 ESG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는 곳이다. 여태껏 발행한 ESG채권 금액은 총 44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월에는 제242회차 무보증사채 1800억원을 공모 발행했는데, 그 중 제242-1회차 1년 6개월물 100억원과 제242-5회차 2년물 200억원 두 건은 ESG채권인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됐다.
지난해 6월 발행한 400억원 규모 ESG채권 발행자금도 최근 배분을 완료했다. 발행자금은 환경오염 방지·관리(241억원), 친환경 운송수단(69억원), 취약계층 금융지원(56억원) 등 사업 분야에 배분됐다. 애큐온캐피탈 한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 구매자금을 지원해 탈석탄화에 따른 대기환경 보호, 에너지 효율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캐피탈사 입장에선 ESG채권 발행으로 외부 검토기관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져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회공헌 활동과 같은 맥락으로 기업 이미지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기관투자자가 사회적 책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투자수요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원 애큐온' ESG 실무 협의체 꾸려 추진 상황 공유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은 'ESG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ESG 추진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에 있어 모자회사가 '원팀(One Team)'을 이루겠단 포부다. 이사회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정책이 전담부서인 ESG경영팀과 실무 협의체로 전달되고, 협의체는 실행과제 이행과 과제 제안을 하는 구조다.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지배구조 개선이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과제로 △ESG 지배구조 내재화 △ESG 리스크 통합 관리 △투명한 ESG 정보 공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은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 △윤리경영 및 공정거래 △ESG리스크 관리 △이해관계자 소통·참여 등을 꼽기도 했다.
대표적인 거버넌스 활동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해당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시해 왔다. 특히 저축은행업권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표하는 건 애큐온저축은행이 유일하다. 2021년 금융사들이 ESG 경영에 앞다퉈 나서며 그 일환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줄지어 발표하는 와중에도 유독 저축은행업권은 조용했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11월 ESG 전문 평가 기관인 서스틴베스트로부터 AA등급을 받기도 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주주의 권리와 정보 투명성과 ESG 경영 인프라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애큐온캐피탈 측은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견제와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이사회 활동을 중심으로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엔 이사회 내 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내부통제위)'를 신설해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에 대한 이사회 권한을 확대하기도 했다. 새로운 소위원회를 신설한 건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임직원과 고객, 이해관계자와 투명한 소통을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거버넌스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데이터 윤리 및 보안의 중요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국내 최고 권위의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취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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