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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이디야, '통큰 자사주 매입' 현금성 자산 '급감'자사주로 오너일가 실질 지배력 확대, 배당재원 활용법 관심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22 10:44:0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3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디야가 지난해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지만 도리어 곳간의 크기는 대폭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공동투자자의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되사오는가 하면 배당금도 늘리면서 현금 유출이 상당했던 영향이다.

지난해 이디야의 매출액은 2419억원으로 전년(2755억원)대비 12.2% 줄었다.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외형 축소 상황에서 판매관리비 지출을 줄이면서 내실 경영을 도모한 게 주요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도 곳간에 쌓인 현금성자산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3억원 규모로 연초(13억원)대비 4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순이익 증가에도 재고자산 등 영향으로 영업현금흐름 둔화

우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한 게 주효했다. 2024년 이디야의 영업현금흐름은 51억원으로 전년(102억원)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축소됐다. 영업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을 기본 베이스로 비현금조정, 운전자본조정, 법인세 납부 등을 가감해 도출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자체는 2023년보다 증가했지만 재고자산 변동(-30억원), 미지급금 변동(-13억원), 이연법인세자산 변동(-12억원)으로 현금이 유출되면서 캐시플로가 둔화됐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8억원으로 전년(45억원)대비 순유출로 전환했다. 단기대여금 회수(39억원), 임차보증금 회수(4억원) 등으로 48억원 현금이 유입됐지만 단기대여금 대여(-39억원), 시설장치의 취득(-5억원) 등 영향으로 유출이 더 많았던 탓이다.

재무활동현금은 -41억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전년(-145억원) 순유출에 비해 그 규모가 작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차입금을 늘리면서 곳간을 채워 넣은 영향이다. 지난해 이디야는 차입으로만 한 해 동안 2572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 상환액(-2399억원)을 능가하는 수치다.

자사주 취득을 위해 현금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이디야는 법인 설립 초기 공동투자자인 김선우 고문이 보유했던 지분 25%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는 데 164억원을 투입하며 지분관계를 완벽하게 정리했다.


◇자사주 매입 지배구조 변화, 2세경영 '본격화'

자사주 매입은 추후 이디야의 승계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디야 지분은 문창기 회장 67%, 장남인 문승환 이사는 6%, 지환 씨는 2%를 보유한다. 자사주는 25%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만큼 오너일가의 실질적인 지배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

문 회장은 2012년까지만 해도 이디야 지분 75%를 보유했는데 이듬해 장남 승환 씨에게 3% 주식을 증여했다. 이후 2016년 문 회장이 문 이사와 차남 지환 씨에게 각각 3%, 2%를 추가 증여하면서 현재의 지분구조가 완성됐다. 차남 문승환 이사는 BCG, 커니, 딜로이트 컨설팅펌 등을 거쳐 2023년 연말부터 이디야에서 경영전략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기존 김선우 주주가 보유했던 지분 전체를 매각하고 싶어 해서 지배구조 안정성과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 이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를 향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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