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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동서식품, 현금흐름 둔화…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영업현금 670억 감소, 재고 및 매출채권 증가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24 07: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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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서식품이 지난해 수익성을 개선했음에도 실제 손에 쥔 영업활동 현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실적 증가와 현금창출력 둔화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다만 원자재와 제품가격 상승에 따라 재고자산이 불어나며 발생한 일시적 현금흐름 둔화로도 분석된다.

21일 동서식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76억원, 당기순이익은 1738억원으로 각각 6.3%, 11.8% 늘었다. 수익성 지표상으로는 견조한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859억원으로 전년(2527억원) 대비 67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음에도 실현된 현금흐름이 줄어든 구조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항목별로 보면 가장 큰 차이를 만든 요인은 운전자본 변동이다. 2023년에는 재고자산 감소로 311억원의 현금 유입이 발생했지만 2024년에는 재고자산 증가로 350억원이 순유출되며 구조가 역전됐다. 결과적으로 재고자산 항목에서만 약 660억원의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이번 재고자산 증가는 전략적 선택이라기 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항목별 재고를 보면 재공품·반제품은 215억원에서 324억원으로 약 109억원 증가했으며, 미착품 역시 472억원에서 587억원으로 115억원 늘었다. 원재료도 374억원에서 435억원으로 60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러한 증가는 수입 커피원두, 설탕, 유지류 등 원가 변동성 큰 품목의 단가 상승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완성된 상품 재고(제품+상품)는 감소 추세였다. 제품은 803억원에서 883억원으로 늘었지만, 상품 재고는 188억원에서 163억원으로 감소했다. 평가충당금 증가까지 반영하면 오히려 소폭 축소된 수준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차이는 법인세 납부액에서 나타났다. 2024년 법인세 납부액은 492억원으로 전년(355억원) 대비 137억원 증가했다. 실적이 늘어난 만큼 세금 부담도 커지면서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257억원 순유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배당금 지급이 1160억원으로 92.3%를 차지했다. 전년도와 동일한 규모로 수익 변동과 무관하게 고정된 배당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리스부채 상환 97억원 외에 별도 차입은 없었다. 동서식품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활동에서도 보수적인 기조가 유지됐다. 유형자산 취득에 346억원, 무형자산에 25억원이 집행되며 총 371억원의 투자규모가 나타났다.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 없이 기존 생산설비 유지·보완 성격의 투자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단기금융상품 관련 현금 흐름은 매입 1조270억원, 회수 9990억원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254억원 유출에서 1257억원 유출로 거의 유사했고,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051억원 유출에서 651억원 유출로 오히려 개선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만 둔환된 셈이다. 이에 전체 현금흐름은 2023년 221억원서 -49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에 2024년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03억원으로 전년(553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2024년 제품가격 인상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운전자본 계정들의 장부금액이 증가한 것"이라며 "실제 영업활동이 둔화되거나 재고관리 전략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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