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DB하이텍, 반도체 선주문·이구환신 효과 '선명'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2분기 상승세 유지 예고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29 07:56:3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올 1분기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저점을 지나 올해부터 살아나는 분위기다. 실적 측면에서 양과 질 모두 개선된 부분이 긍정적이다.이같은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정한 대외 경영환경에서 비롯됐다. 중국 내수진작을 위한 '이구환신' 정책, 미국의 '관세폭탄' 전략이 DB하이텍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현재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중 갈등 반사이익, 가전·차량용 반도체 판매 호조
28일 DB하이텍은 2025년 1분기(연결기준) 매출 2974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4.90% 전년 동기 대비 13.72%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48.65% 전년 동기 대비 27.8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이 18%로 반등한 점도 고무적이다. 전기(12%)와 전년 동기(16%) 대비 각각 6%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보다는 하회했다. 이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자회사 DB글로벌칩 고객의 액정표시장치(LCD) 재고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미국 관세변경 전 풀인, 중국 양산 내재화 및 내수 활성화로 전력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큰 틀에서 DB하이텍은 미중 분쟁으로 수혜를 입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대응 차원에서 중국도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반덤핑 조사 대상으로 지정돼 DB하이텍에 주문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중국 상무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전자기기 등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친 것도 한몫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 수요가 증대되면서 DB하이텍이 바빠진 셈이다.
중국에서 미국 경쟁사 대안으로 부상한 점, 이구환신(낡은 장비를 새것으로 바꾼다) 기조가 이어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DB하이텍에 우호적인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관세여파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DB하이텍이 생산하는 품목은 대부분 구형(레거시) 반도체다. 직접 미국으로 보내기보다는 완제품 제조거점으로 여겨지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수출되는 수순이다.
오히려 관세정책이 본격 시행되기 전 반도체 재고를 쌓아두려는 흐름이 DB하이텍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시장 둔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중장기 관점에서 부정적이다. 여기에 중국이 반도체 내재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추후 중국 시장 내 입지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DB하이텍은 유럽 고객과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인도 등 신규 지역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특정 업체나 국가 의존도를 분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위주인 DB글로벌칩도 중국 비중이 압도적이다. 해당 품목은 중국 기업들이 내재화하고 있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적이다. DB글로벌칩은 1분기 소형 DDI(모바일)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요 회복 기대감, 내년 가동률 95% 전망
올 초부터 레거시 칩의 수요 회복세가 감지되면서 DB하이텍은 공장 가동률을 지속 높이고 있다. 2025년 연간 90%까지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70%대 중반 수준이었다.
2분기는 미국 관세인상 이후 각국 정상 간 협상이 관건이다. 이를 계기로 DB하이텍 수주 물량이 크게 널을 뛸 수 있어서다. DB하이텍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DB하이텍은 신사업 준비를 지속한다. 이달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자인 갈륨나이트라이드(GaN) 샘플을 제작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올 6월 초도 양산에 들어간다.
DB하이텍은 "1분기 가동률이 90%대로 상승했다. 2분기에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전력반도체 등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차별화와 고도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신규사업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며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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