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DB하이텍, 홍남기 전 부총리 영입...이사수 상한 재추진박건수 전 산자부 실장도 신규 선임 후보로, 이사회 총원 9인 이하 정관 정비안 상정
김형락 기자공개 2025-02-26 08:27:53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5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고위 공직자 출신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이사회 구성원을 9명으로 늘린다. 문재인 정부 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홍남기 한국항공대학교 석좌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한 이사 수 상한 정관 변경 안건도 다시 상정한다.DB하이텍은 다음 달 20일 정기 주총에 사내이사 후보 2명, 사외이사 후보 4명 선임 안건을 올렸다. 모두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다. 임기는 2년이다. 정관을 일부 변경하는 세부 안건 8개도 상정했다. 이사 수를 9인 이하로 하는 건만 이사회 안이다. 분기 배당 허용, 자기주식 소각 추가 등 나머지 7개 의안은 주주제안을 받았다. 추가로 자기주식 소각·비핵심 자산 매각·보수 지급 금액 공시 대상 임원 수행 업무 보고 건 등도 주주제안 의안이다.
사내이사 후보는 모두 재선임 대상이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사장)는 중임, 양승주 DB하이텍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은 3연임을 노린다. 나머지 사내이사인 이상기 DB하이텍 기술개발실장(부사장)은 임기 만료일이 내년 3월이다.

사외이사 후보 4명 중 2명은 신규 선임 대상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각각 홍 교수와 박건수 경기과학기술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홍 교수는 1985년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을 역임한 고위 관료다. 2022년부터 항공대 석좌교수로 활동 중이다. 박 교수는 1990년 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특허청에서 지식재산연수원장,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정책국장과 산업정책실장, 산업혁신성장실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경기과학기술대 석좌교수로 있다.
DB하이텍 이사회는 두 후보가 보유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홍 교수는 생산 능력(CAPA) 증설 등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 시 필요한 정책적 조언 제공할 적임자로 봤다. 박 교수 경력 중에서는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박 교수가 반도체·첨단 기술 기업에 필수적인 지적 재산(IP) 보호 전략, 특허 경쟁력 강화 방향을 조언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나머지 사외이사 후보 2명은 기존 사외이사다. 사추위와 이사회는 각각 ESG·조직 문화 전문가인 정지연 한양대 관광학과 부교수와 기업 회계·감사 전문가인 배홍기 PKF 서현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주총을 통과하면 기존 7명이었던 DB하이텍 이사진은 9명으로 늘어난다. 사내이사는 그대로 3명이지만, 사외이사가 4명에서 6명으로 바뀐다. 지난해 10월 한국남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한 김준동 사외이사가 자진 사임해 57%로 내려간 사외이사 비율은 67%로 오른다.
DB하이텍은 2023년 반도체 설계사업부를 DB글로벌칩으로 물적분할한 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구성을 다양화하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이행 중이다. 지난해 정기 주총 때 KCGI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운영목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단장·실장을 이사회도 찬성 후보로 추천해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 중 산업정책과 경영·회계 금융 역량을 보강했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안으로 올린 이사 수 조정 정관 변경 건은 부결됐다. DB하이텍 이사회는 이사회 진행과 토론 질 향상, 신속한 의사 결정, 비용 최소화를 위해 이사 수 상한을 8명으로 설정하려 했다. 당시 찬성률이 60.7%라 주총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번 주총에는 이사 수 상한을 9인으로 조정하는 정관 변경 건이 이사회 안으로 올라갔다. 기존 정관은 이사 수 상한을 두지 않았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하고, 위원회 운영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인원을 늘리려 한다"며 "그럼에도 너무 많은 이사를 선임은 의사 결정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어 기업 규모를 고려해 적정 인원으로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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