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SGA솔루션즈, 4년만에 채운 사외이사 '사업성 높이기'④박정호 전 KISA 부원장 영입, 제로트러스트 '부스터'

최현서 기자공개 2025-05-15 09:10:52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외이사는 거버넌스 투명성을 높이는데 주요한 장치다. 다만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는 비용적 부담이 뒤따른다. 1000억원 미만 자산을 가진 법인의 경우 사외이사 의무를 짊어지지 않게 한 법률적 예외조항도 이 같은 이유에서 만들어졌다.

SGA솔루션즈도 그 예외 대상에 포함되는 곳이다. 하지만 사측은 다른 선택을 했다. 2014년부터 사외이사를 뒀다. 기존 사외이사가 6년 임기를 채우고 퇴임한 이후 잠시 공석인 적도 있었지만 그 자리를 올해 다시 채웠다. 이를 맡은 인물은 박정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전 부원장이다.

박 전 부원장은 SGA솔루션즈가 SGA 그룹에 인수되던 시절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기술 부서 총책임자도 맡은 적이 있다. 기술자와 기업인으로서의 역량을 갖췄을뿐 아니라 현 경영진과의 인연도 깊다. 회사가 '제로트러스트' 사업을 적극 키우기 위해 선택한 인사다.

◇기술·경영 능력 보유, 민·관 두루 경험 '베테랑'

SGA솔루션즈는 올해 3월 박 전 부원장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재 그린제약 대표를 맡고 있는 홍준표 전 사외이사가 2021년 3월 퇴임한 이후 4년만이다.

SGA솔루션즈는 주총 소집공고를 통해 "박정호 사외이사 후보자는 IT 분야에 대한 다양한 실무 경험과 관련 전문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라며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투명하고 올바른 의사 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박 사외이사는 사이버 보안 업계 내에서 잔뼈가 굵다. 한국전산원(현 NIA·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현 KISA)에서 기술 개발 부문을 맡은 이력이 있다. 민간 영역에서는 안티 바이러스 솔루션 '바이로봇'으로 유명한 '하우리'의 정보보안사업 총괄 사장을 맡기도 했다.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2016년 KISA 부원장으로 부임했다.

특히 SGA솔루션즈와의 인연은 깊다. 박 사외이사는 2009년부터 3년간 이 회사의 대표를 맡았다. 그해 SGA솔루션즈는 '에스지어드밴텍(현 SGA)'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새 수장을 물색하고 있었다. 박 사외이사는 기술자로서의 역량은 물론 에스지어드밴텍 계열사 '에스지알아이'를 이끌며 경영 측면에서의 경험도 갖고 있었다. SGA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그를 SGA솔루션즈의 새 수장으로 선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KISA 부원장직을 마친 박 사외이사는 그해부터 2021년 1월까지 SGA솔루션즈에서 연구·개발(R&D) 총괄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경영과 기술 영역에서의 책임자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SGA솔루션즈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사실 SGA솔루션즈는 별도 기준 자산총액이 1000억원 미만 코스닥 상장사여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다. 작년 SGA솔루션즈의 별도 기준 자산 총액은 650억원이다. 그럼에도 사외이사 선임의 역사가 길다. 코스닥 상장 1년 전인 2014년 홍 전 사외이사를 SGA솔루션즈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사업 확대와 강화를 위해서는 외부 인사들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오너의 판단 결과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SGA솔루션즈 지분 인수 당시 은유진 SGA그룹 회장은 이익 극대화보다는 보안시장 확대를 의도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만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회사 상황 이해 장점, 경영진 견제 능력 '관건'

박 사외이사의 선임으로 이사회 내 다른 구성원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재 SGA솔루션즈 이사회는 박 사외이사를 비롯해 △최영철 대표 △은 회장 △김재명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돼 있다.

최 대표는 박 사외이사가 R&D 총괄 부사장이던 시절 함께 근무했다.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은 회장은 박 사외이사에게 대표직을 맡겼던 인물이다. 김 이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SGA솔루션즈는 경영진의 사업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사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영진은 2021년 4월부터 제로트러스트 사업을 새 먹거리로 설정했다. 그해 4월부터 과기정통부로부터 관련 개발 과제를 수주했고 2023년 5월에는 관련 보안 솔루션 'SGA ZTA'를 내놓았다.

다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SGA솔루션즈의 수익성은 악화 추세다. 작년 연결 기준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99억원이다. 제로트러스트의 성과가 나오기까지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이사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 사외이사를 서둘러 앉힌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박 사외이사의 최대 과제는 경영진 견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이 거론된다. 사내이사는 물론 기타비상무이사까지 모두 박 사외이사의 이력과 겹친다. 그동안 SGA솔루션즈를 거친 사외이사들이 경영진과 접점은 크게 없었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SGA솔루션즈 관계자는 "모회사인 SGA는 사외이사 비율을 약 40%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책임 경영을 실현하고 이해 관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박 사외이사는 이사회 내에서 전략적 의사결정, 내부 통제 등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