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보증업계 경영분석]전문건설공제조합, 자산운용 수익 '1800억'①3사 중 최대 규모, 당기순이익 1500억 돌파…철저한 리스크 관리, 보증지급금 6% 상승 불과
정지원 기자공개 2025-05-16 07:17:41
[편집자주]
건설업계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또 한번 침체기를 맞았다. 건설산업기본법 적용을 받는 3개 공제조합도 새로운 국면을 마주했다. 이들은 1960년대부터 건설공사에 필요한 계약이행 보증과 건설기업 융자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산업의 발전을 함께해 왔다. 현재는 경영 위기로 역할이 흔들리는 곳들도 있는 한편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 기회를 모색하는 곳들도 보인다. 더벨이 건설보증업계 경영의 현 주소와 리스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창립 37년을 맞았다. 비교적 늦게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 조합원사는 6만개사, 자본금은 6조원을 돌파했다. 자본금 규모는 건설공제조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건설보증과 자금융자 등 본업 실적이 수년간 개선되면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수익을 거뒀다. 3개사 중 유일하게 자산운용 수익으로 1000억원 이상 낸 점도 눈에 띈다. 영업비용 상승폭도 3%대에 그쳤다. 그 결과 지난해 15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보증·융자 등 핵심사업 역대 최대 실적
전문건설공제조합은 1988년 설립됐다. 2022년 11월 제15대 이은재 이사장 취임 이후 2023년 4월 조합원 6만개사를 최초 돌파했다. 건설보증업계 맏형인 건설공제조합보다 조합원 수가 많다. 건설공제조합이 대형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중소형사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몸집도 건설공제조합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6조20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설공제조합의 자본금 규모는 6조57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불과 4000억원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다른 건설보증기관 등과 마찬가지로 건설보증·자금융자·어음할인·공제상품 등을 주요 서비스로 갖고 있다. 신용평가업무와 임대사업 외에도 교육사업도 영위하는 중이다. 특히 교육사업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이 특화한 분야다. 건설기능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돼 교육 후 노동부로부터 교육비를 환급받고 있다.
지난해 핵심사업인 보증 및 융자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신규 보증실적은 지난해 25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2022년 22조7462억원 △2023년 24조654억원 △2024년 25조7509억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꾸준히 규모를 키우는 중이다. 융자잔액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1조823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81억원 늘었다.
공제사업과 임대사업은 성장세가 멈췄다. 지난해 신규 공제실적은 691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697억원보다 소폭 떨어졌다. 지난해 임대사업 수익은 207억원을 거뒀다. 전년 208억원과 큰 차이는 없다. 보증사업과 융자사업에 비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탓에 전체 영업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자산운용 수익 전년 대비 33% 증가…영업비용 3% 감소
보증 및 융자사업 등 본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자산운용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세웠다. 건설보증기관 3개사 중 가장 많은 자산운용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측은 "지난해 자산운용을 통해 1797억원을 수익을 올렸다"며 "전년 1347억원 대비 33%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건설보증기관의 자산운용 수익은 영업외수익에서 영업외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추산이 가능하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지난해 영업외수익 2124억원에서 영업외비용 300억원을 빼면 1824억원이 나온다. 회사가 제시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방식으로 봤을 때 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 613억원,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520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비용 증가폭이 한자리수에 그치는 점도 지난해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영업비용으로 2714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2628억원과 비교했을 때 3.3% 늘어난 수준이다.
보증지급금을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방어했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지난해 조합원사 부실로 인한 보증지급금 청구액은 24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354억원 대비 6.0% 늘었다. 건설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사전관리와 청구 취하 또는 감액 노력을 이어온 결과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본업 수익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자산운용 성과를 개선하고 보증지급금을 최소화한 결과 창립 이래 최대 규모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35억원으로 전년 1160억원 대비 3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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