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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삐아, 물류 법인 '삐아서비스' 설립 배경은창고 및 물류 담당 자회사 분리, 1분기 영업이익률 8.2% '수익성 악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5-05-20 09:48:1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색조 화장품 기업 삐아가 창고 및 물류 기능을 담당하는 자회사 '삐아서비스'를 신규 설립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물류를 자체 운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외형적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꺾인 시점과 맞물려 효율화 및 판관비 구조개편 목적이 깔렸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삐아는 지난해 12월 24일 자본금 7억원을 출자해 삐아서비스를 신규 설립했다. 삐아의 100% 자회사로 물류대행 및 창고보관업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삐아서비스의 초대 대표는 오원선 삐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게 됐다. 오원선 전무는 루트락 경영지원본부 이사를 거쳐 2020년 9월 박광춘 대표와 함께 삐아에 몸을 담게 됐다. 4년 넘게 삐아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삐아는 2025년 1분기 삐아서비스에 8억3095만원의 기타비용을 지급했다. 구체적인 내역은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내부 거래 형태의 창고·물류 운영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기존 본사 내부 물류 기능이 올해부터 삐아서비스를 통해 외주 형태로 회계 처리되고 있는 셈이다.


공교롭게 법인 분리가 삐아의 수익성이 꺾인 시점에서 이뤄졌다. 삐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억595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4억원에서 155억원으로 늘었지만 판관비 확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158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4.1%에서 올해 11.9%로 하락했다. 운반비, 광고선전비 등이 두배 규모로 증가하면서 판관비가 상승했고 이익 창출력이 둔화됐다.

삐아는 상장 과정에서 평균 20%대의 업계 상위 수준 수익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바 있다. 자체 설비 없이 OEM 방식으로 생산해 고정비 부담이 없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2027년 목표 영업이익률로 27%를 제시하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신규 브랜드 확대 및 해외 진출 과정에서 각종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손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2023년까지 20%를 웃돌던 영업이익률은 우하향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8.2%까지 하락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창고·물류 기능을 별도 법인으로 이관한 것은 단순한 기능 정비를 넘어 실적 관리 목적이 내포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회계상 손익구조를 정비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고 말했다.

삐아서비스를 통해 물류를 관리하게 되면 삐아서비스가 청구하는 비용이 외주비로 인식되면서 삐아 입장에선 감가상각·인건비 등 고정비 항목을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서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삐아 관계자는 "원래 창고와 물류는 내재화해 운영했었다"면서 "삐아서비스 설립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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