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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노무라證, 밀월관계...특혜 우려 노무라, 산은 주도 메가딜 독점...수수료만 100억 이상될 듯

박창현 기자공개 2011-11-08 17:20:12

이 기사는 2011년 11월 08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의 밀월관계가 IB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채권은행 지위를 활용해 조 단위 메가딜을 움켜쥔 산업은행이 주관사 파트너로 노무라증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특정 글로벌 투자은행(IB)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특혜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의 접점에는 바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해 핵심 계열사인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매각 절차를 주도 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M&A는 모두 거래규모만 수 조원에 달하는 메가딜로서 국내 트렉레코드를 원하는 많은 글로벌 IB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두 거래에서 산업은행의 선택을 받은 글로벌 IB는 바로 노무라증권이었다. 대우건설 M&A의 경우, 공동 주관사로 선정된 양 사는 함께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원매자를 찾는데 실패하자 산업은행은 자체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산업은행 덕에 트랙레코드는 물론 성공불 수수료까지 거머쥐었다.

올해 M&A 시장 최대어 가운데 하나인 대한통운 M&A(1조8000억원) 역시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공동 매각 자문을 맡았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인수자인 CJ그룹이 자금조달을 위해 실행한 삼성생명 블록세일 거래에서도 주관 업무를 수임, 추가 수입을 벌어들였다.

휠라코리아의 타이틀리스트 인수건 역시 이들의 관계가 주목되는 거래. 산업은행은 노무라증권과 함께 인수 자문을 담당했다. 이 거래에서 산업은행은 차입 인수금융 주관기관으로서 전체 인수금액 1조3000억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약 7000억원(6500억 달러)을 책임졌다.

거래 핵심플레어가 된 산업은행은 이번 거래에 깊숙하게 관여하면서 M&A 주관사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었다. 산업은행이 주관사로 선정됨에 따라 친분이 두텁고 딜소싱에 기여한 노무라증권도 공동 자문사 지위를 얻게 된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결국 노무라증권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산업은행이 거래를 주도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던 3건의 조 단위 메가딜에서 모두 파트너로 낙점된 셈이다.

업계는 산업은행과 노무라의 끈끈한 밀월관계가 2008년 민유성 행장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 행장은 지난 2005년부터 산업은행으로 자리를 옮기지 전까지 노무라증권 전신인 리먼브라더스증권의 대표를 맡았다. 민 행장이 이직한 후 뒤를 이어 IB부문을 이끌었던 인물이 바로 현재 노무라증권 투자금융부문을 맡고 있는 박성우 부사장이다.

박 부사장이 이 같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구하면서 지금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에 노무라증권은 또 산은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대우증권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블록세일 거래도 주관하고 있다. 블록딜 대상 주식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5.3%, 134만6512주)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5.15%, 130만9280주)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화 지분 10.45%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의 돈독한 네트워크가 이번 주관사 결정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무라와 산업은행의 밀월관계가 지속되자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특정 글로벌 IB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특혜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2조1785억원)과 대한통운(1조8000억원), 타이틀리스트(1조3000억원), 금호석화 블록딜(4700억원) 등 산업은행(대우증권)과 노무라가 공동 자문을 한 거래는 모두 개별 딜 규모가 수 천억원을 넘는 빅 딜로서 수수료 수익만 수십~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무라증권이 마케팅을 잘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너무 산업은행 거래를 독점적으로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며 "산업은행과 딜을 하기 위해서는 노무라증권을 통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과적으로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딜을 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시장에서 오해하는 것 같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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