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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채권 '적신호'…판매 잠정 중단 헤알화 '예상밖' 급락세

김경은 기자공개 2011-11-25 14:41:44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5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라질 헤알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브라질 채권은 올해 가장 유망한 금융상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 심화로 원·헤알화 가격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서 브라질 채권 투자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부 증권사는 브라질 채권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나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심화된 이후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자 브라질 채권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판매를 하지만 직원들이 고객에게 판매 권유를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며 "잠정적으로 브라질 채권에 대해서는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투자자들 수요가 있을 경우에만 판매하고 투자 권유를 내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환헤지가 전혀 안돼 있기 때문에 고금리 매리트만 보고 환에 장기로 노출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처음부터 브라질 국채 판매 권유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 금액이 많지 않아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은 판매를 지속하고 있지만 자금 유입세는 현저히 줄고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들어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상대적 고금리 매리트가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브라질 채권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통해 신탁, 중개 등으로 약 1조 4000억원 규모가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브라질 국채 월지급식 중개서비스를 내놓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5월부터 판매한 글로벌 채권형 신탁을 포함해 총 6700억원을 판매했다. 삼성증권이 신탁과 월지급식으로 5500억원을, 동양종금증권이 13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30억원, 대우증권이 16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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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브라질 채권의 인기가 급격하게 사그라든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헤알화 가치의 변동성 확대 때문이다.

지난 8월말 경기 둔화를 인식한 브라질 중앙은행이 예상을 깨고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헤알화가 큰 폭으로 출렁였다. 전 세계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과거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원·헤알화 간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최근들어 원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630~64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670~690 선에서 움직이던 것과 비교하면 5~8%가량 하락한 수준.

그럼에도 브라질 국채 투자 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 가격 상승분이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을 상쇄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장기채 투자가 많아 채권 가격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만기 보유를 가정한 투자자라면 금리 변화에 따른 평가가치 상승분은 의미가 없다. 브라질 국채는 최초 환전시 부과되는 거래세인 토빈세 6%를 차감하고 채권에 투자되는 구조여서 장기투자가 요구되는 상품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브라질 국채 투자면에서 본다면 금리 하락시 장기채권 가격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장기채 매매가 바람직해 보인다"며 "만기가 긴 채권을 매입해 매매차익을 얻는 투자방법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도환매하지 않고 장기채를 만기 보유 한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원·헤알화 환율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원·헤알화간 상관관계가 높았던 것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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