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12월 02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해상보험 등 중소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룬 대형 손보사의 공세와 투자시장 악화 속에서 주력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쉽지 않은 탓이다.건전성 규제 강화도 부담 요인이다.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RBC비율) 도입으로 공격적인 자산확대 전략을 펼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외형은 소폭 성장…경영부담은 가중
국내 9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그린손보) 의 2011 회계연도 상반기(2011년 4~9월) 실적 분석 결과, 그린화재를 제외한 한화, 흥국, 롯데 등 중소형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화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0.78%포인트 오른 6.61%, 흥국화재(4.94%)와 롯데손보(3.40%)도 각각 0.39%포인트, 0.29%포인트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개선돼 흥국화재와 롯데손보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한화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22.3%나 증가했다.
외형과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보험영업지표로 사용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의 경우 대형 손보사는 100% 미만으로 보험영업에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손보사는 합산비율이 여전히 100%를 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진 못해 보험영업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외형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한화손보의 경우 제일화재와의 합병을 통해 영업효율성을 높이고 있지만 합산비율은 103.3%로, 보험영업에서 50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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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영업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투자영업이익에서도 대형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운용자산 이익률이 같더라도 규모의 차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
업계 관계자는 "작년처럼 손해율이 예상 범위를 넘어갈 경우 중소형사의 수익구조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성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 등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대형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일정 규모 이상 외형을 키우며 보험영업 손실을 상쇄할 만큼의 자산운용 규모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RBC비율 도입으로 틈새시장 공략 어려워
올 회계연도부터 도입된 위험기준 지급여력제도(RBC제도)도 중소형사에게 부담 요인이다.
지난 3월 지주사 분할로 RBC비율이 떨어진 메리츠화재(187.0%)를 제외하곤 삼성화재(454.1%), 현대해상(204.3 %), 동부화재(256.4%), LIG손보(200.8%) 등 대형사의 RBC비율은 200%가 넘는다.
반면 한화손보(157.2%), 흥국화재(180.4%), 롯데손보(171.3%) 등 중소형사의 RBC비율은 대형사에 비해 떨어진다. 중소형사 중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한 흥국화재도 자체 성과라기 보단 지난 6월 유상증자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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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RBC비율이 150% 이상이면 안정권으로 생각됐지만, 그린손보(52.6%)의 RBC비율 추락 이후 시장에서 인정하는 안정권은 200% 이상으로 올라갔다. 중소형 손보사 경영에서 RBC비율 제고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외부 자본확충 없이 자체적으로 RBC비율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중소형사의 강점으로 평가되던 공격적인 자산운용과 이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은 RBC제도 도입으로 인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과거 중소형사는 대형사의 브랜드 파워에 맞서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펼쳤고,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공시이율을 제공하며 방카슈랑스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왔다. RBC제도 도입 이후 중소형사에겐 대형사보다 더 보수적인 자산운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자산 중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SOC대출만 하더라도 대형사 중심으로만 이뤄진다"며 "투자 제안 자체가 대형사에 몰리고, 간혹 제안을 받더라도 오버부킹될 경우 투자금이 높은 대형사에 밀리기 일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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