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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보다 못한 형' 삼성생명 위기 대응·경영효율성 떨어져

안영훈 기자공개 2011-12-04 10:00:35

이 기사는 2011년 12월 04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고 하지만, 삼성 금융계열사에선 아우(삼성화재)가 형(삼성생명)보다 나은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자산 규모로만 따지면, 삼성화재는 삼성생명의 23%에 불과하다. 하지만 위기 대응 능력이나 경영 효율성에선 삼성생명을 압도하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계약유지율 부문에서도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에 비해 한수 아래라는 평가다.

◇ 삼성생명, 경영효율성 삼성화재보다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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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영효율성 지표를 따져보면, 삼성화재는 그룹 금융계열사 중 맏형 격인 삼성생명을 능가한다.

올해 상반기(2011년 4∼9월) 삼성생명의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55%, 5.36%다. 삼성화재의 ROA와 ROE가 3.20%, 14.55%인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보험영업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합산비율도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개선된 99.43%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3.8%포인트 악화된 103.3%를 기록했다. 470억 원의 공정위 과징금 등이 반영된 탓이다.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RBC비율)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업계 1위 수준이지만, 절대치를 비교하면 삼성화재(454.06%)가 삼성생명(365%)보다 높다.

불완전 판매 등을 반영하는 계약유지율에서도 삼성생명은 13회차에선 삼성화재보다 3.36%포인트 높았지만 25회차에선 2.49%포인트 낮았다.

최근 삼성생명이 박근희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명예퇴직과 임원급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려는 것도 그룹 내부 경쟁에서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란 말이 나올 정도다.

◇ 삼성생명, 시장 위기에 '취약'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011 회계연도 상반기(2011년 4~9월) 결산 실적을 기준으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에 비해 시장 위기 시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150조 원)과 삼성화재(35조 원)의 자산규모 차이를 감안해 회사별 손실률로 환산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달러/원 환율 100원 상승, 금리 100bp 상승, 주가지수 10% 하락 등의 금융시장 악화 시나리오 적용 시 삼성생명은 손익에서만 1474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시장위험 변수의 영향을 받아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2782억 원)의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삼성생명의 4.5배에 달하는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화재(1조2475억 원)의 손실규모는 241억 원에 불과했다.

동일한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자본손실 규모도 삼성생명이 더 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자본손실 규모는 각각 4조9117억 원, 3662억 원이다.

보유 매도가능금융자산 대비 자본손실 비율로도 삼성생명은 5.7%로, 삼성화재(2.0%)보다 3.7%포인트 높았다.

한 손보회사 리스크담당 팀장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에 비해 (위기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나 금융시장 위기 시나리오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의 상황보다 훨씬 악화된 상황을 가정하고 있어 실현가능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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