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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전략’ 한화, 여천NCC 상장카드 꺼내나 업황침체 불구 투자의지 강해..투자금 2~3조 조달 '관건'

김익환 기자공개 2011-12-14 16:57:50

[편집자주]

태양광 시장이 빙하기에 진입했다. 제품가격이 고꾸라지고, 공급물량은 쏟아진다. 시장침체로 미국, 중국, 유럽의 태양광 기업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 침체의 불똥은 국내로도 튀었다. 유행처럼 번졌던 국내 기업의 태양광 투자러시는 멈췄다. 투자를 주저하거나 사업의 탈출구를 찾고 있다. 태양광 투자에 나섰던 기업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4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말 그대로 태양광에 미래를 걸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업황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일부 대기업은 태양광시장에 발을 뺐지만 한화의 투자 기조에는 흔들림이 없다. 태양광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매년 1조원을 웃도는 투자금을 마련하는게 쉽지 않아 외부조달에 의존해야 한다. 대림산업과의 합작회사인 여천NCC 상장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부진한 태양광에 울상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는 있지만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태양광 침체가 영업이익을 갉아먹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인 한화케미칼은 3분기 영업이익이 828억원으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영업익이 반토막 난 것은 자회사인 한화솔라원의 영업적자 영향이 크다. 3분기 514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화로선 한화솔라원 영업적자에 따른 부담이 적잖다. 한화 태양광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한화솔라원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잉곳·웨이퍼·셸(한화솔라원)-태양광발전(한화솔라에너지)으로 구성된 수직계열화 체제에서 보듯 솔라원은 한화 태양광 사업의 허리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본격 착수한 것도 솔라원 인수와 함께 시작됐다.

한화솔라원의 적자는 주력인 태양전지 셸 및 웨이퍼 가격이 폭락한 영향이 크다. 셸과 웨이퍼 가격은 공급과잉 탓으로 현재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일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전지용 셸 가격은 와트당 0.5달러로 연초 1.5달러 수준의 1/3밖에 안된다. 중국 태양광업체의 설비 증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악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황침체로 일부 대기업들은 태양광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반면에 한화는 태양광 투자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폴리실리콘, 웨이퍼, 셸, 태양광발전을 비롯해 전 생산품목에 대한 설비투자 계획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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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은 1조원을 투자해 전남 여천에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2013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라원은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능력을 올해 1.3GW, 1.5GW에서 내년말까지 각각 3GW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설비 증설을 위해 7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라에너지를 통한 태양광 발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까지 국내외 보유사업 규모를 1GW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내후년까지 잡혀있는 한화의 태양광 투자금액은 줄잡아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여천 폴리실리콘 공장 부지는 2만톤 규모의 설비가 들어설 수 있다. 시장상황을 봐가며 언제든 추가 증설을 한다는 게 한화의 방침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태양광 투자에 대해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며 "태양광에 추가투자도 가능하고 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관련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 투자금조달 재걸음...여천NCC 상장카드 꺼낼까?

문제는 자금이다. 해마다 1조원을 웃도는 막대한 태양광 투자비를 마련하는 게 만만치 않다. 시황이 꺾이면서 태양광 사업에서 현금 마련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투자 집행시기는 임박했다. 내년 폴리실리콘에 5374억원을 집행하고, 한화솔라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본격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자금조달에 속도를 냈다. 지난 8월말 농협, 산업은행, 우리은행으로부터 폴리실리콘 투자명목으로 6000억원을 신디케이트론 형식으로 차입했다. 지난 11월엔 대한생명에 한화장교동 빌딩을 3950억원에 매각해 현금을 마련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돈이 연간 1조원을 웃도는데 반해 한화케미칼이 창출할 영업현금흐름은 연간 6000억~7000억원 수준이라 외부 조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짜 자회사인 여천NCC에 대한 상장(IPO)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여천NCC는 대림산업과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50대50씩 소유한 합작회사다. 한화는 여천NCC 덕분에 해마다 1000억~2500억원의 지분법 순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여천NCC로부터 1900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량회사인 여천NCC의 상장카드는 올 초부터 돌았다. 합작파트너인 대림산업이 한화케미칼에 여천NCC 상장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의 반대로 상장은 수면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이 태양광에 투자금을 마련하려고 근거지인 장교동 빌딩까지 팔았다"며 "자금 사정이 빡빡한 만큼 여천NCC의 상장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여천NCC 상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며 "태양광 투자를 위해 한화빌딩 매각 등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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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재무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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