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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실적추락에 투자보류, 생산조절까지 이익감소·사업파트너 리스크 등'삼중고'..홀딩스 지원확대 불가피

김익환 기자공개 2011-12-19 17:06:19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9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은 경상북도 상주에 자리잡고 있다. 웅진그룹이 상주에 공장을 건설할 때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거렸다.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한 용수 공급 및 폐수 처리는 해안가 입지가 유리해서다. 실제로 국내 폴리실리콘 공장 대부분은 전남여수·군산을 비롯한 해안가에 위치한다. 내륙 깊숙이 위치한 상주 공장은 생산단가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부시선과 달리 상주 공장은 순항했다. 설비 증설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제품도 꾸준히 생산됐다. 하지만 12월초 공장은 작동을 멈췄다. 단순 정기보수란 게 웅진의 설명이지만 업계는 가격경쟁력 면에서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내놨다.

웅진이 태양광이란 복병에 고전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실적이 급락했고 5000억원대 투자도 보류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제조원가 부담에 상주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웅진은 향후 1조3000억원을 태양광 사업에 쏟는다. 태양광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웅진홀딩스가 지원할 투자금은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 태양광 사업에 울상...상주 공장 가동 멈춰

웅진에너지·웅진폴리실리콘은 웅진 태양광 사업의 두 축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받던 웅진 태양광 기업은 △ 영업이익 감소 △ 사업파트너 리스크 △ 가격경쟁력 저하로 고심하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웅진에너지는 가파른 성장세 덕분에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기대를 모았다. 40%수준의 높은 이익률로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해 말 26%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하락추세를 보이다 올해 3분기에는 -6.9%를 기록했다. 태양광산업의 침체로 수익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2011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68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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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웅진에너지

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에는 오스트리아 블루칩에너지와의 1억1476달러 규모의 장기공급계약 건이 해지됐다. 주력제품인 웨이퍼 수요 감소로 추가 매출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웅진의 태양광 사업파트너인 미국 선파워도 든든한 버팀목에서 리스크로 변했다. 웅진에너지는 웅진과 미국 선파워가 합작한 회사다. 아울러 웅진에너지의 주력 매출처가 선파워다. 지난 3분기 매출의 65.1%가 집중됐다. 문제는 선파워가 웅진에너지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분을 연달아 매각해 31.29%의 지분율이 9.49%로 줄었다. 지분매각으로 양사의 협력관계가 헐거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도 업황 침체에 고통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업황이 3분기 이후 급격히 꺾이면서 상황이 변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이달 초 연산 5000톤 규모의 상주 공장 가동을 멈췄다. 웅진폴리실리콘 관계자는 "12월부터 2~3달간 정기보수를 할 것"이라며 "정기보수는 매년 한번씩 해왔고 이번에는 공장 증설도 추진하느라 기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기보수 기간이 이례적으로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황 침체에 따른 가동 중단이란 분석이 많다.18일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kg당 29달러를 기록했다. 웅진처럼 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은 평균 생산비가 kg당 40달러안팎이다. 제품을 생산하면 손실이 난다.

한 업계 관계자는 "3개월이나 공장가동을 멈춘 것은 제조원가가 판매가를 웃돈 영향이 크다"며 "장기공급계약 물량만 맞춰놓고 공장 스위치를 끈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value chain 제품 가격 추이[1]
*자료: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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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조대 설비투자금 부담↑...웅진, 태양광에 발목 잡히나

태양광 경쟁력은 생산설비 확장을 위한 자금력에서 출발한다. 웅진은 향후 1조3184억원을 태양광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이 예상치를 밑돌고 투자규모도 적잖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5004억원을 투자해 3공장 짓는다는 계획을 보류했다. 하지만 웅진에너지는 2공장 장비세팅 투자금으로만 올해 1165억원을 쓴다. 2공장 가동에 따른 운전자금도 크게 늘었다. 장부상으로는 매출도 늘고 이익도 내고 있지만 투자비와 운전자금으로 쓰는 돈이 많아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웅진에너지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 3분기 -1888억원을 기록했다. 부족한 돈을 메우려 차입금을 늘리다 보니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순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말 6.4%에서 지난 3분기 37.7%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102.5%로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당분간 업황침체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의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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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웅진홀딩스 **P1.5=1공장증설, P2=2공장, P3=3공장

웅진폴리실리콘은 2013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 5000톤에서 1만7000톤까지 끌어올리고자 8180억원을 투자한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1공장의 2000톤 증설에 대한 투자금은 장기공급계약 선수금으로 충당가능하다"면서 "시황 악화로 2공장 투자금의 외부조달 규모는 당초 4000억~5000억원보다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 태양광 계열사의 부진은 웅진그룹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웅진홀딩스가 두 계열사에 지원하는 자금규모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웅진에너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했다. 업계에선 웅진에너지가 450억 이상 참여했을 것으로 본다. 앞선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침체로 웅진이 자금지원 등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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