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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사장의 귀환..삼성證 IB 부활할까 과거 IB본부장으로 초석 마련 공헌..공격영업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1-12-21 18:46:16

이 기사는 2011년 12월 21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왕이 돌아왔다."

삼성증권 IB사업부가 왕의 귀환으로 들떠있다. 삼성증권 IB의 초석을 다졌던 김석 사장이 조직의 수장이 돼 돌아왔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IB의 대부(代父)격인 김 사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삼성증권 IB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김 사장 체제 출범에 맞춰 이번 주까지 조직개편과 임직원 인사를 최종 마무리 지었다. 올해 조직개편 때는 특히 IB사업본부 내 인사이동 등 변화가 많았다는 평가다.

방영민 IB사업본부장을 필두로 한 임원진의 변동은 별로 없었지만 하부 조직 부서원 간 대폭적인 인사 교류가 있었다. 팀장급 가운데는 기업금융1사업부 내 기업금융2팀을 맡고 있던 배성환 팀장이 IPO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어드바이저리(Advisory)사업부 M&A팀장이었던 이상현 이사는 커버리지 전담 부서인 기업금융팀에 배속됐다. 자산유동화증권(ASB) 및 리츠(Reits) 실무 부서인 SP팀을 이끌던 맹학남 이사는 신설된 DCM사업부를 총괄하게 됐다.

실무진인 VP급 이하 직원들의 이동은 더욱 잦았다. 부서 재배치로 보직이 바뀐 실무 인력만 거의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조직개편 때는 신규 부서 설립과 통폐합 등 조직 변화는 있었지만 실무진급 보직 이동은 거의 없었다. 조직 간 인사 교류를 활성화 시켜 부서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증권 IB의 일련의 움직임이 김 사장의 귀환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IB가 보수적인 행태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 쇄신의 의지를 신임 사장에게 어필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직 개편에 나선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여 간 삼성증권 IB 사업본부를 이끌면서 삼성증권 투자금융 업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M&A 분야에서는 다른 국내 증권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대우건설 M&A 등 조단위 메가딜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2007년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크로스보더 거래인 휠라코리아의 글로벌 비즈니스 M&A까지 성사시켰다.

또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먹거리를 대거 확보했다. 실제 김 사장이 IB사업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양질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덕분에 2009년 ECM 부문에서 리그테이블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진로 IPO 등 랜드마크 딜을 수임할 수 있었던 것도 김 사장이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 처럼 IB 전문가인 김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오면서 IB사업부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가 IB 업무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IB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냐는 것. 실제 김 사장 역시 내년 사업 계획과 관련해 투자은행 업무에 보다 중점을 두겠다고 점을 분명히 밝히는 등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 오히려 삼성증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진로 IPO 경우, 공격 영업의 명암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2009년 진로 IPO 추진 당시 상장 공동 주관사였던 삼성증권은 공격적인 벨류에이션을 제시,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사로 지위가 격상됐다. 주관사 재선정은 2009년에 결정됐지만, 김 사장이 IB본부장으로 있던 2008년부터 대주주인 하이트와 진로 측에 강도 높은 영업을 벌인 끝에 주관사 타이틀 거머 쥘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 기준과 어긋나는 벨류에이션으로 2차례나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촌극을 벌인 후에야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결국 이 거래 때문에 삼성증권은 고객사는 물론 거래소와 시장에서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IB본부장으로 재직 시절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삼성증권이 해당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시장 평판 저하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 사장이) IB 업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IB 부서에 많은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적인 삼성 IB가 내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주 임원진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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