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만기도래채 차환은 해야겠는데… 올 첫 채권, 1000억원 안팎 수요조사…평판리스크, 투자자 모집 난항
황철 기자공개 2012-01-06 16:41:55
이 기사는 2012년 01월 06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 만기 3년물로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건설업에 대한 신용우려가 커진 상태여서 목표대로 투자자를 모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계획대로 수요를 채운다 해도 고금리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금액·발행일조차 결정하지 못했지만 신용평가사의 평정을 받아두는 등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조달자금은 1월28일 만기도래하는 119-2회차 채권(1100억원) 차환에 사용한다. 한진중공업은 5월 2500억원, 8월과 9월 각각 552억원, 300억원의 회사채도 상환해야 한다. 올해 만기 물량만 4452억원에 달한다.
현재 한진중공업 3년물 민평 금리는 5.86%를 나타내고 있다. A0 등급 기준수익률 4.42%보다 144bp나 차이가 난다. 업황·실적 부진 등 디스카운트 요인을 전혀 해소하지 못한 상태여서 당분간 조달금리의 하락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발행 때도 자기민평 대비 50bp를 얹어주고서야 조달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표면수익률은 5.95%(3년)에 이르렀다.
한진중공업은 고위험 업종인 조선·건설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극심한 실적 저하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4000억~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해묵은 과제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의 더딘 정상화도 디스카운트를 심화하고 있다. 이래저래 향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시장이 살아나지 않아 투자수요는 물론 인수단에서조차 소화를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예정액을 맞추더라도 민평 대비 고금리 발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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