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1월 13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고펀드의 동양생명 지분 인수에 참여했던 LP(유한책임투자자)들이 미소짓고 있다. 투자 기간이 1년 여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잭팟'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오는 18일 IM을 발송한 투자자들부터 예비입찰제안서를 받아 2월 중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빠르면 올 상반기 중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보고펀드는 작년 3월 동양생명 지분 46.5%를 추가로 인수한 이후 1년 6개월 안(매각대금 수령 기준)에 엑시트를 하게 된다. 기존 보유 지분을 합쳐 총 57%의 지분 매각가는 주당 2만6000원이 넘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인수 당시 주당 1만8000원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대한생명, 푸르덴셜 등 국내외 인수 후보가 최대 8곳을 넘어서면서 인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이 보다 더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경우 동양생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주당 2만6000원 보다 높은 가격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일각에서는 3만 원까지 치솟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고 말해, 뜨거운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딜 클로징 후 신디론 상환, 성공보수, 기준수익률(huddle rate) 대비 초과수익에 대한 분배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수익률을 계산(주당 2만6000원)하더라도 최대 연 30%의 IRR(I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에쿼티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 지분율 대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이 정도면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작년 3월 동양생명 지분인수를 위해 9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연금 및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에쿼티와 신디케이트론으로 각각 5500억 원, 3500억 원을 조달했다.
에쿼티 투자자들 중에서는 국민연금이 2500억 원으로 지분율이 가장 높으며 새마을금고 500억 원, 기타(지방행정공제회·우리은행·신한BNP파리바 등) 224억 원 등(이상 '클래스A')이다. 클래스B는 약 1800억 원 가량의 동양증권(동양그룹 계열사 자금 일부 포함됨) 자금으로 구성돼 있다. 동양증권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3% 지분을 보고펀드와 함께 매각할 경우 막대한 차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역시 개인명의로 476억 원을 투자했으며, 태그얼롱(Tag along, 동반매도권)을 행사할 경우 높은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보고펀드의 동양생명 지분 매입 당시 엑시트 시점에 인수대상자에 동일한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는 태그얼롱 계약을 맺었다.
반면 신디케이트론(3500억 원)으로 지분인수에 참여했던 대주단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론 투자자들은 작년 3월 딜이 이뤄진 후 'CD+300bp(약6% 중반)' 수준의 이자를 받아왔다.
신디케이트론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의 은행권과 하나대투증권,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의 경우 여신한도규정에 묶여 대체로 한 은행 당 최대 300억 원 미만의 자금이 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는 800억 원의 론을 집행, 에쿼티 투자수익과 함께 짭짤한 재미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단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PEF 투자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에쿼티 투자를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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