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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글로벌본드, 금리 낮추고 흥행 '대박' 벤치마크 유통금리보다 2~3bp ↓…투자자 주문 40억 달러 몰려

한희연 기자/ 김효혜 기자공개 2012-02-15 10:28:41

이 기사는 2012년 02월 15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이 올해 첫 달러화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최초 제시했던 금리보다 20bp가량 가산금리를 낮춰 비용을 절감했다. 투자자 주문도 40억 달러나 몰렸다.

산업은행의 이번 글로벌 본드는 올해 한국계 글로벌본드 중 신규 발행프리미엄 없이 조달한 첫 사례다. 향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계 기관에게 금리 가이드라인 제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은행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시장이라면 달러외 통화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서만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화,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 최초 제시금리보다 20bp낮게 발행…7.5억불 발행에 40억불 몰려

산업은행은 15일 새벽 5년6개월만기 미달러화 무보증 채권 7억5000만 달러를 발행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T)에 275bp를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했으며 쿠폰금리는 3.50%다.

지난 14일 오후 산업은행은 최초 가이던스 금리로 'T+295bp'를 제시했다. 이후 저녁 7시경 아시아장에서 가이던스 금리를 'T+285±5bp'로 하향 수정해 제시했다. 이후 뉴욕장에서 산업은행은 'T+275bp'의 금리로 최종 발행가격을 결정했다. 최초 가이던스 금리보다 최종 가격이 20bp나 낮아졌다.

이번 발행 채권의 벤치마크는 2017년5월 만기가 도래하는 산업은행 채권이었다. 이 채권은 14일 유통시장에서 'T+275bp~T+278bp' 수준에서 거래됐다. 결국 벤치마크 채권의 유통금리보다 2~3bp 낮은 금리에 이번 발행물의 최종 가격이 결정된 셈이다.

게다가 벤치마크 채권의 잔존만기가 5.2년 가량이고 이번 발행물의 만기가 5.5년임을 감안하면 만기가 더 긴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을 더 낮췄다고 볼 수 있다. 뉴 이슈 프리미엄을 얹어 발행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5년6개월만기 미 달러화 공모채권 10억 달러를 'T+280bp'에 발행했다. 이번 발행물은 당시보다 5bp정도 가산금리가 낮다.

투자자주문도 발행금액의 5배가 넘게 들어왔다. 총 240여개 기관에서 40억 달러의 투자자 주문이 몰려들었다. 지역별 투자자 구성은 아시아계가 50%, 미국이 33%, 유럽계가 17%였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펀드가 59%, 중앙은행·보험 등이 24%, 은행이 17%의 분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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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외 통화 시장도 주시…올초 우리다시·링기트채권도 성사

산업은행은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채권 발행에 나서며 조달처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달러시장과 비교해 비용면에서 우위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다른 시장을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 1월에는 처음으로 우리다시본드를 발행하는 한편, 2월에는 링기트화 채권과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우리다시본드의 경우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국내 기관 최초로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국내 기관으로서는 두 번째로 우리다시본드 발행을 성사시킨 기관이 됐다.

우리다시 본드는 일본 이외 지역에서 발행한 채권을 주관사가 인수해 이를 일본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소액분할 판매하는 채권으로 주로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의 초우량 기관과 IBRD 등의 국제기구만 발행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1월 27일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우리다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과 3년으로 구분했으며 2년물은 터키 리라화로, 3년물은 브라질 헤알화로 발행했다. 각각 6500만달러, 8500만달러 규모다.

금리는 미국 달러화로 스왑 이후 2년물은 '3m Libor+170bp', 3년물은 '3m Libor+185bp'로 결정됐다. 주관사는 BNP파리바와 JP모건이 맡았다.

산업은행은 이어 1억6000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링기트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 4년과 5년으로 4년물은 3억 링기트, 5년물은 2억 링기트 규모다.

4년물 발행 금리는 4.05%, 스왑 후 금리는 미국 Libor에 234bp 가산한 수준이다. 5년물 발행금리는 4.10%, 스왑 후 금리는 미국 Libor에 236bp 더한 수준이다.

발행 주관사는 말레이시아 현지 은행인 CIMB가 맡았다. 금융 자문사(Financial Advisor)는 KDB대우증권이 맡았다. 산업은행은 링기트화로 조달한 자금을 미국 달러화로 환전을 마친 상태다.

최종적으로 조달하고자 하는 통화는 결국 달러화지만, 다양한 시장에서 다양한 통화로 이를 조달할 수 있게되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달처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시장에서 여러 종류의 해외채권을 발행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신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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