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2월 17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 김준영 대표가 최대주주 변경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을 유지한다. 엔씨소프트의 지분과 자신이 보유한 엔트리브 지분 일부를 맞바꿀 예정이다. 경영권 안정을 통해 엔트리브 핵심 개발인력을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엔트리브 인수가는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엔씨소프트는 추가 실사 이후에 인수대금의 90%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실사 일정이 길어질수록 딜 완료 시점도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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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전액 현금으로 인수대금 받아
엔씨소프트가 인수하는 엔트리브의 지분은 총 76.35%(248만8028주)다. 주당 인수가는 4만3600원이다. 지분은 SK텔레콤으로부터 63.37%(206만4970주), 김준영 대표 외 10인으로부터 12.98%(42만3058주)를 각각 인수했다. 인수 총액은 각각 900억원, 184억원이다. 인수대금의 10%인 계약금은 SK텔레콤에 15일, 김 대표 외 10인에게는 20일 지급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인수대금 지급 형태에 있다. 엔씨소프트는 SK텔레콤에게는 인수대금의 90%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반면 김 대표 외 10인에게는 자사주로 지급한다. 엔씨소프트가 마련해야 할 자사주는 총 166억원 규모다. 엔씨소프트 주가를 25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6만6400주가 된다. 지분율은 0.3%로 비교적 소량이다.
김 대표의 엔트리브 지분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서로 맞교환한 셈이다. 이는 김 대표의 경영권 유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엔트리브의 경영성과가 좋을 경우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다. 엔트리브 기존 경영진이 자리를 지키면서 핵심 개발인력의 유출을 막을 수도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당초 엔트리브 인수전 초기에는 김 대표의 지분을 포함시키느냐 아니냐의 두 가지 방안이 모두 논의됐다"며 "인수 계약 체결이 늦어진 이유도 이에 대한 협상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수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 높아
엔씨소프트가 입찰을 통해 엔트리브 인수가로 제안한 금액은 1120억원이다. 이번 인수계약을 통해 책정한 금액은 1084억원. 36억원이 줄었다. 인수가는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1084억원 중 90%인 976억원은 확인 실사 완료 후 지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확인 실사 기간을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최종 인수대금 지급이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M&A업계 관계자는 "확인 실사를 추가로 실시하겠다는 것은 엔트리브 기업가치에 대한 파악이 완벽히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라며 "인수가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업계에서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 인수가를 과도하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엔씨소프트가 본 계약 체결에 7개월이나 걸린 것도 그만큼 협상이 난항을 거듭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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