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대한통운 풋옵션 행사 예정…수익률 40%대 지난 2008년 FI로 참여..4년간 연복리 9% 수익 올려
류다정 기자공개 2012-02-22 08:54:14
이 기사는 2012년 02월 22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오는 3월 대한통운 주식 66만4092주(2.91%)에 대해 풋옵션(상환청구권)을 행사하고 4년간의 투자를 종료할 계획이다. 이 기간동안 우본의 투자 수익률은 약 4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상환 주체인 대우건설은 관련 비용을 이미 장부상 손실로 책정했다.우본 관계자는 22일 "정해진 기간 안에 대한통운 풋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라며 "대한통운 주식을 인수한 가격에 비해 주가가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풋옵션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했다.
우본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대우건설과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납입일로부터 4년이 지난 오는 3월14일부터 한달간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우본이 풋옵션을 행사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해당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우본이 매입한 금액(주당 17만1000원)에 연복리 9%를 책정한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수로만 보면 1602억원에 해당하는데 여기에 추가로 지급되는 금액이 있다. 대한통운의 유상감자로 인해 줄어든 주식에 대해서도 보유했던 기간만큼은 이자가 지급된다는 조건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2009년 4월 FI들이 투자한 금액과 동일한 주당 17만1000원을 주고 43.22%의 비율로 감자를 진행했다. 즉 우본을 포함한 FI들은 이미 일정 부분에 대해 투자원금을 회수한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유상감자 주식에 해당하는 이자까지 포함하면 상환금액은 주당 25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금액은 지난 2008년부터 파생상품부채로 인식했기 때문에 별도의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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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상된 부채였지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CJ컨소시엄(CJ 제일제당-CJ GLS)이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전에 나서자 대우건설측은 "태그얼롱을 행사한다면 풋옵션 상환금액과의 차액을 보상하겠다"고 FI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FI가 태그얼롱을 행사하면 CJ가 주당 20만8550원에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풋옵션 상환금액과 차이가 나는 나머지 5만원 가량을 FI 측에 별도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FI가 받는 금액은 동일하지만, 대우건설의 재무적 부담은 크게 줄고 CJ는 태그얼롱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CJ와 대우건설의 치열한 수 싸움이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에서는 FI들이 태그얼롱을 행사하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CJ 역시 이를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우본을 상대로 높은 금리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것은 바로 이때 맺어진 약속이라는 후문이다. 우본은 이같은 거래를 통해 4년간 40%대의 수익률을 올린 것은 물론 EB 인수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게 됐다.
우본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B의 교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보면 된다"며 "풋옵션을 행사하고 나면 대한통운과의 투자 관계는 정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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