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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매각 재개, '구주+신주'식 진행 500만~750만 주 발행...우리사주조합엔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요구

박시진 기자공개 2012-03-04 21:00:35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4일 2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 매각이 신주를 발행해 구주와 함께 파는 방식으로 4월초 재개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매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신주 발행 결정은 인수자에게 확실한 경영권 지분을 넘겨 주기 위한 조치지만, 그 만큼 매도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어 인수후보 판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에 순순히 동의해 줄 지도 미지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달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본회의를 통해 쌍용건설 매각 대상에 구주와 함께 신주를 포함시키고 다음달 초 입찰을 재개하기로 했다. 캠코측이 밝힌 유상증자의 예상 규모는 500억~750억 원 정도다. 지난달 실시한 입찰이 유효경쟁 미달로 무산된 후 '신주 발행을 하지 않겠다'던 기존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한 것이다.

캠코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새로운 인수자에게 과반 이상의 지분을 넘겨 경영권을 보장해 주기 위함이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 때문에 쌍용건설을 인수한 후에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캠코가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율은 38.75%(1153만6775주)에 이른다. 신한은행 등 채권단의 지분까지 합치면 총 50.07%.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14.12%이지만 24.72%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이를 행사할 경우 지분율을 38.84%까지 높여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지난 달 입찰에 후보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캠코 관계자는 "유상증자의 적당한 규모는 추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주가를 1만 원이라 책정했을 경우 500만~750만 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쌍용건설에 대한 인수자의 지분율은 57~60%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사주조합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진다.

캠코가 쌍용건설 매각 재개의 선행조건으로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동의서를 요구한 것 또한 인수자를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유상 증자 규모에 따라 인수자의 경영권 확보 비율이 달라진다. 또 실사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때 사주조합, 노동조합 등의 반발로 지연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의도다.

캠코 관계자는 "쌍용건설 임직원과 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동의서 없이는 공자위의 매각 재개 승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동의서가 없이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가 노조의 실사 저지 등의 문제로 매각이 지연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동의서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노동자 조합 측은 "직원들의 우선매수청구권 포기에 따른 경제적인 보상도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포기하라고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캠코는 쌍용건설 매각 재개 시 인수의향서(LOI) 접수 없이 바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소위원회, 매각위원회, 채권단 회의 등을 통해 매각 방식 변동에 의한 합의와 구체적인 유상증자 방안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쌍용건설 측은 오는 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노사간 의견을 정리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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