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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자본조달의 '명암' 지엔코 CB·BW 투자 '대박'···주가 변동성 확대·지분율 감소 '부담'

김동희 기자공개 2012-03-19 15:28:17

이 기사는 2012년 03월 1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엔코는 외부자금조달에서도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큐로컴은 인수직후 본사 사옥 매각을 비롯해 4년 동안 10차례에 달하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섰다. 조달 금액만 600억원이 넘는다.

지엔코가 1997년 설립후 큐로컴에 인수되기 전까지 유상증자와 해외CB 발행 한 번씩만 진행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많다보니 주가의 변동성은 커졌다. 대주주의 지분율은 급감하면서 경영권을 위협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엔코, CB·BW 발행 '봇물'···현대스위스, SBI글로벌 등 수익 '대박'

지엔코는 큐로컴에 인수된 직후 강남 역삼동에 있던 사옥을 138억원에 처분하더니 3차례씩의 유상증자 BW발행, 5차례의 CB발행 등으로 496억원을 조달했다. 거의 4개월에 한 번꼴로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한 셈이다.

투자유치는 어렵지 않았다. 실적턴어라운드와 맞물려 주가가 상승한 덕분에 투자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은 2010년 3월 발행한 1회 사모 BW의 신주인수권(약 199만주)을 작년 말 행사해 63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뒀다. 채권이자 8억2500만원과 초기에 팔아버린 워런트 매각이익 3억원은 덤이다. 채권도 절반이 조기 상환돼 30억밖에 남지 않았다.

SBI글로벌인베스트먼트는 2010년 6월 발행한 5회 사모 CB에 10억원을 투자해 20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뒀다. SBI글로벌인베스트먼트는 SBI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지엔코가 발행한 3회 BW에 6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큐로컴, 지엔코 자금조달 최대 수혜자···인수대금 사실상 전액 '회수'

대주주인 큐로컴은 지엔코 자본조달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넉넉해진 지엔코의 현금을 바탕으로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엔코는 2008년 이후 타법인 6곳에 248억원을 투자했는데 큐로컴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비중이 91%에 달했다.

지엔코의 단기대여금 249억원중 가운데 161억원도 큐로컴 계열사에 지원됐다.

큐로컴이 지난 2008년 지엔코 지분을 118억원에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계열사 지원 금액만으로 인수대금을 전액 회수한 셈이다.

물론 큐로컴은 직접적인 자금회수도 동시에 진행했다.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36억원 어치의 지엔코 주식을 처분한 것은 물론 자회사 케이파트너스를 통해 33억원을 회수했다.

케이파트너스는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이 보유하던 신주인수권 50%를 인수한 후 행사해 37억8000만원을 벌었다.

◇주가 변동성 확대·대주주 지분율 하락 '부담'

활발해진 외부자금조달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주식 연계 증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많다보니 주가의 변동성이 커졌다.

실제로 지엔코는 52주 최저가(1030원)와 최고가(5130원)의 차이도 5배에 달한다. 한 달 만에 주가가 2~3배 올랐다가 급락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지엔코가 주식 투자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비아냥 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대주주 큐로컴의 보유 지분율도 급락,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큐로컴은 지난 2008년 지엔코 지뷴 44%를 인수했으나 유상증자와 CB, BW 행사 등으로 현재 지분율은 13%(큐로홀딩스 지분 포함)로 줄었다.

현재 지엔코의 발행주식수는 4155만3996주이며 큐로컴은 543만7034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5%미만 소액주주와 과거 CB와 BW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B나 BW 투자자들이 지엔코의 우호세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소액 투자자 보유지분이 70%에 달하는 것은 경영권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사모 CB나 BW발행이 도를 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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