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미래맵스와 디큐브시티 매각협상 결렬 투자구조 변경 놓고 마찰…새 투자자 유치
길진홍 기자공개 2012-03-21 11:54:45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1일 11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이 추진 중인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매각이 무산됐다. 리츠의 편입 자산 처분과 투자구조 등을 놓고 원매자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협상이 결렬됐다. 은행과 기관투자가들은 자금인출 계획을 철회키로 하고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거래 관계자는 "지난 20일 대성산업이 미래에셋맵스에 ‘거래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디큐브시티 매각에 관한 배타적 협상권(우선협상권)을 박탈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내 왔다"고 21일 밝혔다.
펀드의 자금 모집을 주선한 미래에셋맵스는 내부 검토를 거쳐 딜(Deal)에서 손을 떼기로 했으며 기관투자가에게도 관련 사실을 통지했다. 자산 양도인의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자본금 50% 출자에도 불구 실질판매를 인정받아 관심을 모았던 디큐브시티 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대성산업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미래에셋맵스와 디큐브시티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경영권 행사를 위해 펀드에 자금을 태운 뒤 리츠의 지분(보통주) 50%를 취득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차입거래 논란으로 리츠 영업인가 심사가 중단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한국회계기준원이 실질판매를 인정하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탔다.
순항할 것만 같았던 디큐브시티 매각은 그러나 막판 제동이 걸렸다. 계약체결을 앞두고 향후 자산매각과 투자금 회수에 관한 권한을 놓고 셀러와 바이어간에 입장이 엇갈린 것이다.
대성산업은 펀드를 통하지 않고 단독으로 리츠의 보통주 매입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우선주 취득자인 투자자들의 간섭 없이 개별 자산의 매각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 반면 펀드 투자자들은 투자위험이 높아진다. 고정적인 임대수익과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한 기관들은 투자를 포기했다.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매도인의 권한이 획대되면 향후 투자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커진다"며 "반년 넘게 디큐브시티 매입 용도로 예산을 책정해뒀으나 투자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대성산업은 미래에셋맵스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새로운 투자자 를 유치할 예정이다.
당장 디큐브시티 매각 차질은 대성산업의 재무구조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11년 12월 말 현재 대성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38억원인 반면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2497억원에 달한다. 차환 불발 위험 등을 고려 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 부채비율도 224%로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성산업의 경우 회사채 차환으로 단기차입금 비중이 줄어드는 등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이긴 했으나 여전히 과도한 부채비율이 재무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산매각이 지연되더라도 담보차입을 통해 자금소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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