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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 주채무계열 제외, '재무약정'은 지속 신용공여 기준선 하회..여신사후관리 필요 기업으로 분류

김장환 기자공개 2012-04-04 14:43:48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P그룹이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선정한 2012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2010년 주채권은행(우리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자율협약 형태로 그대로 유지된다.

금감원은 4일 '2012년도 주채무계열'을 선정·발표하고 총 34개사를 주채무계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기업은 한솔, SPP, 하이닉스 3곳이다.

금감원은 매년 '은행업감독규정' 제79조에 따라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인 곳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금융권은 금감원에서 선정된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하고, 불합격할 경우 약정을 체결해 관리하게 된다.

올해 SPP그룹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이유는 기준이 됐던 신용공여액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선이 된 신용공여액은 1조4622억원 이상(총 신용공여액 1462억2000만원의 0.1%)으로, 지난해 1조3962억원보다 500억원 가량 기준선이 높아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융권에서 SPP그룹에 제공하고 있는 신용공여액은 1조4346억원이다. 금감원이 제시한 기준에는 간신히 못미치는 수준이다.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되면서 선정된 계열을 대상으로 앞으로 있을 금융권 재무구조평가는 받지 않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권과 체결한 재무약정은 자율협약 형태로 그대로 유지된다. 재무구조개선 약정 용어 대신 '여신사후관리가 필요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SPP그룹은 주채무계열 제외로 당장 금융권에서 실시하게 될 재무구조평가 대상에서는 빠지게 됐지만, 채권단과 맺었던 약정 이행을 완료해야 한다는 소리다.

SPP그룹은 주채권은행(우리은행)과 올해 상반기(6월) 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을 합의한 상태다. 지난달 중순 SPP강관을 세아제강에 매각하면서 채권단에 1300억원대 채무를 갚았지만, 약속된 수준의 부채 상환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기존 구조조정을 약속했던 SPP중공업 매각에 실패했고 SPP율촌에너지 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부담이 크다. 채권단은 만약 올해 상반기 말까지 약정 내용 이행 실적이 부진할 경우 기간을 추가로 설정하고 여신 회수 등 금융 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1조4622억원 이상으로 작년보다 증가했고, SPP그룹은 기준점에 미달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라며 "주채권은행과 약정은 기한까지 지속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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