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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홀딩스, 하이트진로 지분 6.35% 매입하나 리얼디더블유 지분 콜옵션 도래..상표권 팔아 1800억 마련

정준화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2-04-25 11:15:30

이 기사는 2012년 04월 25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맥주 상표권 등 산업재산권 1800억원 어치를 갑작스럽게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표권은 매년 1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익을 가져다 주는 알짜 수익원으로, 이를 매각했다는 것은 그만큼 목돈이 필요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리얼디더블유가 보유한 하이트진로 지분 6.35%를 되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4일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보유중이던 하이트, 맥스 등 개별 맥주 상표에 대한 권리를 하이트진로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1787억원이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총 1966억원이다.

이 상표권은 2008년 하이트진로홀딩스(당시 하이트홀딩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존속법인으로서 계속 보유해 오던 권리다. 이를 지주사로 전환한 지 4년이나 지난 지금 매각하는 것이다.

특히 배당과 로열티 수입이 주수익원인 지주사가 상표권을 자회사에게 넘긴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2010년 123억원, 2011년 112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홀딩스가 리얼디더블유가 보유한 하이트진로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에 1800억원에 달하는 목돈을 마련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리얼디더블유는 2009년부터 재무적투자자(FI) 자격으로 하이트진로 지분 441만여주(6.35%)를 보유중이다. 매입가는 2309억원(주당 5만2282원)이다. 지난 2010년 7월 풋옵션 만기가 한차례 돌아왔지만 주가가 매입가보다 턱없이 낮았던 탓에 만기를 3년간 연장했다. 대신 5.45%이던 최소보장수익률이 6.48%로 높아졌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이 그만큼 늘어난 셈. 금액으로는 400여억원의 추가 이자부담이 발생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2년 후 주식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조항을 새롭게 넣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연복리 5.85%를 적용한 행사가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행사기간은 이달 19일부터 3개월간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상표권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지금 콜옵션을 행사하면 주당 6만2000원에 주식을 매입해야 해 2738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반면 내년 풋옵션 기간에 주식을 산다면 주당 6만7200원에 매입해야 해 2968억원 가량의 돈이 든다. 지금 당장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23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풋옵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조기에 떨쳐버릴 수 있다.

다만 상표권을 매입한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거금을 들여야하는 부담이 발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해 9월 하이트맥주를 흡수 합병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탓에 이를 개선코자 부동산과 보유주식 등의 자산매각을 추진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콜옵션 기간에 하이트진로홀딩스가 대규모 자금을 마련한 것은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콜옵션 행사 여부에 대해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거래로 하이트진로는 상표권을 얻어 글로벌 영업에 힘이 실리게 됐고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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