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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지주·DGB지주, 회사채 자꾸 찍는 이유 캐피탈 지원용 회사채 발행 잦아…지주 재무부담 커질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2-06-12 10:19:42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2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지난 해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후 여러 차례 회사채를 발행해 계열 캐피탈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6월에도 두 회사 모두 캐피탈사 증자와 대여금 등으로 지원하기 위해 각각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계열 캐피탈사 지원용 회사채 발행은 두 지주사의 캐피탈사 덩치 키우기 전략이 지속되는 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캐피탈사가 자체 조달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지주사를 통해 지속되는 계열 캐피탈사 지원은 향후 지주사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 BS·DGB금융지주, 캐피탈사 지원 하려고 잇따라 회사채 발행

DGB금융지주는 6월에 지주사 출범 후 세 번 째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발행액은 1000억 원으로, 조달한 자금은 자회사인 DGB캐피탈 대여금 지원에 사용한다. BS금융지주도 BS캐피탈에 대한 증자와 대여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회사채 1000억 원을 발행한다.

DGB금융지주는 앞서 두 차례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잇따라 DGB캐피탈 증자와 대여금으로 사용해 왔다. DGB금융지주는 3월 말 현재 DGB캐피탈에 대출 850억 원과 장부가액 기준으로 66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지원하고 있다. 총 15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 셈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 자금을 모두 DGB캐피탈 지원에 사용할 경우 25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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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감원 공시)

BS금융지주는 지난 해 지주사 출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5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 해 말 까지 BS캐피탈 자본금으로 800억 원, 대출 등 신용공여로 총 3200억 원을 투입했다. BS투자증권에도 조달한 자금으로 500억 원을 출자했다. 이번에 1000억 원을 조달해 BS캐피탈을 지원하면 BS캐피탈에 대한 지원액만 5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두 금융지주사의 잇따른 조달을 통한 캐피탈사 지원은 조달 금리와 관련 있다. AAA 등급인 두 지주사는 지난 해와 올해 만기 2~5년 회사채를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왔다. 올해 이들 금융지주사의 민평금리는 3%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

반면 BS금융지주 계열사인 BS캐피탈은 신용등급이 A 등급으로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 설립 이후 작년 9월부터 올해 5월 까지 총 4800억 원의 캐피탈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자체 조달을 하더라도 민평금리 기준으로 BS금융지주의 조달금리와 100bp 이상 차이가 난다. DGB캐피탈의 경우 신용등급이 없어 자체 조달의 거의 불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BS캐피탈이나 DGB캐피탈이나 자체 조달 능력이 없다"면서 '"계열 캐피탈사의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조달 금리에 유리한 양 지주사가 경쟁적으로 캐피탈사 지원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캐피탈사 지원 한 동안 지속…지주사 재무부담 '우려'

양 지주회사가 빚을 내 계열 캐피탈사를 지원하는 추세는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 자산 확대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데다 조달 금리 측면에서 지주사를 통한 조달 비용이 더 싸기 때문이다.

하춘수 DGB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지주사 출범 1주년 기념사에서 "올해 안에 DGB캐피탈 자산 규모를 지금의 2배 수준은 3000억 원 대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BS금융지주가 1000억 원을 들여 설립한 BS캐피탈은 BS금융지주의 지원 하에 최근 자산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금융지주사는 계열 캐피탈사에 대출을 지원해 자산을 늘리고, 추가로 자본금이 필요할 경우 증자를 해 주는 방식으로 계속 지원하고 있다"면서 "은행 연계 영업으로 캐피탈사 자산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당분간 이러한 형태의 지원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두 캐피탈사는 최근 대출채권과 리스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며서 "후발 주자인 DGB캐피탈도 향후 자산을 급속도로 늘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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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캐피탈사 지원이 계속 늘어나면 양 지주사의 재무적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러한 우려는 부실 우려가 높은 캐피탈사 지원액이 두 금융지주사 자기자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번에 지원되는 1000억 원은 BS금융지주 자기자본의 3.4%,DGB금융지주 자기자본의 4.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캐피탈사 지원액이 금융지주사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빠르고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대규모 지원이 지속되면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가 증가하고, 캐피탈사의 부실이 금융지주사의 부실로 도돌이표가 돼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캐피탈사 자산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데 따른 자산 희석효과로 당장 부실이 현실화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지주사의 레버리지가 증가한 상황에서 캐피탈사 부실이 현실화되면 지주사의 건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두 금융지주사의 레버리지 확대와 캐피탈사 부실 추이는 평가 측면에서 관찰해야 할 핵심 요인"이라며 "개인 신용대출과 금융리스 부문의 자산 확대와 부실 추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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