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업계 최고 투자수익률 비결은 내부 목표수익률 4.5%+α…"대출과 대체투자 중심으로 운용"
안영훈 기자공개 2012-06-12 11:18:45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2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화재가 올해 투자영업 부문에서 경쟁사들과 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지난 4월 경영전략회의에서 동부화재가 책정한 올해 목표 수익률은 4.5%.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고, 있다고 해도 그 수준은 0.1%포인트에 불과하다. 오히려 2009 회계연도(투자수익률 5.2%), 2010 회계연도(투자수익률 4.8%)와 비교했을 때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듣기 딱 좋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부화재가 자존심까지 운운하는 이유는 외부에 공표한 4.5%의 목표 수익률과 별도로 내부 투자부서에서는 '4.5%+α'를 진정한 목표 수익률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목표 수익률 책정시 투자부서에서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목표 수익률 상향을 원하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내부적인 목표 수익률로 4.5% 이상을 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 업계 최고 수익률 비결은 '투자 다각화'
동부화재는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자산운용을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높은 투자영업 수익률을 시현해 왔다. 2010 회계연도 투자수익률이 4.8%로 전년 대비 0.4%포인트나 하락했지만, 그 조차도 대형 손보사 중 최고 수준이다.
유럽발 위기 등으로 남들이 몸을 도사릴 때 적극적으로 해외에 나가 투자처를 발굴하는 한편 국내 저금리 상황에 맞춰 채권 매매에 나선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동부화재는 채권매매 차익만으로 2058억 원을 벌었다. 채권매매 자산은 부채매칭 자산이 아닌 국고채 중심의 트레이딩용 채권으로 별도로 운영했다.
대체투자(AI), 특히 해외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지난해엔 해외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7240억 원이나 늘렸다. 해외투자의 수익률은 7.3%.
동부화재가 투자한 해외 자산에는 6%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원금보장형 구조화 채권과 미국의 장기 투자부동산 등이 있다. 모두가 이자부 자산으로, 특히 장기 투자부동산은 앞으로도 투자 규모 확대가 기대된다.
동부화재가 투자한 미국의 장기 투자부동산은 미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국, 세무국 등이 장기 임차 계약을 맺은 건물로, 리스크 대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체투자와 해외투자만 담당하는 8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직접 현지에 나가 동부화재의 투자 조건을 설명하며 투자 인맥을 쌓아온 것이 빛을 보게 됐다는 평가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해외투자는 주로 브로커를 통해 이뤄지지만 브로커를 통한 투자는 회사의 이익보다는 브로커에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지속적으로 유럽 등의 투자기관을 만나며 동부화재를 소개했고, 이제는 다이렉트로 투자 물건을 소개받는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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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 달성 자신감은 '높은 이자부자산 비중'
보험사의 운용담당자들이 '투자할 게 없다'는 말을 달고 사는 상황에서, 동부화재가 4.5%+α의 목표 투자수익률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은 높은 이자부 자산 비중 때문이다.
채권매매와 공격적인 대체 투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동부화재의 운용자산을 분석하면 의외로 이자부자산 비중이 높다. 최근 5년 간 이자부자산 비중은 80%를 꾸준히 지키고 있고, 2011 회계연도엔 82.3%를 기록했다.
이러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기조가 유지될 경우, 동부화재는 2012 회계연도에 이자부 자산의 수익만으로 6000억 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채권 120억 원, 상품주식 30억 원, 투자주식 600억 원 등의 예상 처분 이익을 더하게 되면 투자수익은 6750억 원이 된다.
지속적인 보험료 납입으로 2012 회계연도 운용자산 규모가 전년대비 3조2000억 원 늘어난다고 예상되는 시점에서, 6750억 원의 투자수익이 예정된 셈이다. 목표 수익률 4.5%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수익 6800억 원에서 불과 50억 원이 부족한 셈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현재의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투자수익률 4.5% 달성이 어렵지 않다"며 "대출과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조금만 노력한다면 2012 회계연도에도 업계 최고의 투자수익률 달성이라는 명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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