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vs. 동부화재…뜨거운 2위 다툼 승자는? 현대, 하이카 포함시 M/S우위·연결순익도 앞서…재무건전성은 동부 우위
김영수 기자공개 2012-06-08 16:10:10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간의 경쟁이 뜨겁다.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 포함 여부, 경영효율성, 재무건전성 등에서 우위가 갈리고 있다. 다만, 2011 회계연도 순익에선 현대해상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동부화재를 제쳐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하이카다이렉트 실적 포함여부 관건…자산격차 축소
외형 면에서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간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다만, 원수보험료의 경우 하이카다이렉트 포함여부에 따라 얘기가 달라진다. 동부화재와 달리 현대해상의 경우 하이카다이렉트(On-line 자보만 취급)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기 때문에, 원수보험료 실적에 차이가 발생한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원수보험료(1년간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 총액)는 올 3월 말 현재 각각 9조3167억 원, 9조694억 원으로 격차가 크지 않다.
하지만 현대해상의 원수보험료 산정에 하이카다이렉트를 포함시킬 경우 동부화재와의 격차는 훨씬 더 커진다. 3700억 원 규모의 하이카다이렉트 원수보험료를 포함시킬 경우, 현대해상의 원수보험료는 9조6867억 원으로 증가한다.
원수보험료와 달리 경과보험료(보험책임이 경과된 기간에 해당하는 보험료)는 두 회사가 비슷한 수준이다. 3월 말 현재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경과보험료는 각각 8조3578억 원, 8조3680억 원 등이다.
총 자산의 경우 현대해상이 다서 앞서 있지만, 과거에 비해 두 회사간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3월 말 현재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총 자산은 각각 17조5712억 원, 17조5283억 원 등으로, 두 회사간 격차가 1000억 원 미만으로 좁혀진 건 2011 회계연도가 처음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MS(원수보험료 기준)에서 하이카다이렉트 실적을 반영할 경우 현대해상이 동부화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오히려 최근 들어 현대해상의 사업효율성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 두 회사 간 경쟁은 외형뿐만 아니라 효율성 측면에서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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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연결순익 현대가 동부 제쳐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외형 못지 않게 손익 경쟁 또한 치열하다.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전통적으로 동부화재보다 낮은 모습을 나타냈다. 동부화재의 경우 산별노조에도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비 통제력이 경쟁사보다 강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현대해상이 동부화재를 바짝 뒤쫒고 있다.
보험영업의 효율을 가늠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현대해상의 경우 전기대비 2.9%포인트 낮아진 99.5%로 하락했다. 자동차 손해율이 개선(79.0→72.9%)된 데다 사업비율 역시 전기대비 2.6%포인트 하락한 19.9%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손해율 및 사업비율 등 합산비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이익도 흑자(304억 원)로 전환됐다.
동부화재의 합산비율 역시 전기대비 1% 하락한 100.3%로 개선됐지만, 100% 아래로는 떨어지지 못했다. 사업비율은 같은 기간 1.8%포인트 축소된 16.9%로 감소했지만, 손해율은 0.8%포인트 증가한 83.4%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사업비 축소로 보험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2% 증가했지만, 보험금 증가로 여전히 적자(-23억 원)를 벗어나진 못했다.
현대해상의 사업효율성이 개선되면서 2011년 회계연도부터 적용된 K-IFRS(연결기준)를 기준으로 한 당기순이익은 동부화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개별 재무제표상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3991억 원)은 동부화재(4031억 원)보다 떨어지지만, 하이카다이렉트 등 계열사의 실적까지 합할 경우 4115억 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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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계량적인 수치로 두 회사의 비교열위를 가리기는 힘들다"며 "다만, 사업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현대해상이 개선된 모습이지만 손해보험업 특성상 장기적인 이익 개선 추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투자영업이익은 두 회사간 운용포트폴리오가 상이하지만, 이익 규모는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 현대해상의 경우 이자·배당, 파생·외환 등의 부문에서 전기대비 20% 이상 투자수익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26.6% 증가한 5298억 원의 투자영업이익을 올렸다. 투자이익률은 4.6%로, 전기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동부화재 역시 채권, 대출 등에서 20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기대비 98% 증가한 5850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이익률은 전기대비 0.4%포인트 감소한 4.8%를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기준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은 동부화재(255.6%)가 현대해상(209.4%)을 앞서 있으며, 자본효율성 지표인 ROE는 현대해상(29.1%)이 동부화재(19.6%) 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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