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號 삼성생명 "점유율 30% 쉽지않네" 시장점유율 소폭 증가한 26% 그쳐…보험영업 손익 10% 성장은 달성
안영훈 기자공개 2012-06-07 17:35:41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7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근희호(號) 삼성생명이 출항 1년 만에 10% 외형 성장이라는 공식 목표 달성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30%라는 비공식적인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박근희 사장은 지난해 취임 초 '10-10 성장론'을 제시했다. 외형과 순익 모두에서 매년 10%씩 성장하겠다는 전략이었다.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결산 결과,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한 9480억 원이다. 2010 회계연도에 서울보증보험 자산유동화증권 상환에 따른 대손충당금(4400억 원) 환입 등의 일회성 이익이 있었고, 지난해 불안정한 금융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순익의 기본이 되는 보험영업 손익 부문에선 지급보험금 감소를 통해 전년 동기 32.7% 증가한 2조2070억 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10.7%나 늘었다. 이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보장성 신계약 APE 성장세는 지난해 제시한 가이던스(3~4%)의 두 배를 상회하는 8.4%를 기록했다.
◇ '10-10 성장 목표' 달성…'시장점유율 30%'는 숙제
보장성 상품 주력 판매채널인 전속채널을 2156명 추가로 늘리고, 고효율 설계사 중심으로 바꾸면서 생산성이 10% 향상된 덕이다. 그 이면에는 실적 달성을 위한 경영진의 전면 재편, 영업관리자 50% 순환 배치, 인력 구조조정 등의 강력한 영업 활성책이 효과를 발휘했다.
보장성 신계약이 늘면서 지난해 감소했던 신계약가치도 5.8% 증가했고, 내재가치(조정순자산가치+신계약가치)도 23조7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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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박 사장에게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남아 있다. 바로 시장점유율 30% 달성이라는 목표다. 시장점유율 30%는 이건희 회장이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생명) 시장점유율이 30% 넘는 것 아니었나"라고 말하면서 일종의 비공식 목표가 됐다.
과열경쟁을 부추긴다는 업계와 감독당국의 우려에도, 비전속채널을 강화하고 일부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올리는 등의 공격적인 행보도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6.12%로 0.14%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올해 새로 출범한 농협생명의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보장성 신계약 중심의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통해 연내 점유율 30%를 달성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삼성그룹 중국 시장 개척의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박근희 사장이 어떤 묘수를 내놓을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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