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도복합쇼핑타운 미루는 진짜 이유는 인천 송도개발 '난항', 사업타당성 재검토에 '무산' 가능성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2-06-25 11:57:53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5일 11: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조성을 추진 중인 1조 원대 송도 복합쇼핑타운(롯데쇼핑타운) 공사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 상반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롯데 측에서는 아직까지 설계안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여기에 사업타당성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들려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송도쇼핑타운㈜은 지난해 롯데자산개발이 내놨던 기존 설계안을 전면 새롭게 그리는 작업을 최근 벌이고 있다. 애초 사업을 추진해왔던 롯데자산개발 '신사업팀'에서 완성했던 설계도면을 받아본 결과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의 입지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탓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10년 말 송도 국제업무복합단지(IBD)에 1조원대 복합쇼핑몰을 개발하기로 인천시와 합의하고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4월 롯데는 롯데쇼핑타운의 조감도와 사업 로드맵 등을 확정해 서둘러 관련 사업안을 시장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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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6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출자전환으로 설립된 롯데송도쇼핑타운㈜로 사업이 이관된 이후 관련 조성 공사는 지지부진 미뤄지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공사 시작 시점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롯데송도쇼핑타운㈜ 측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 설계도면 조차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려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관련 개발팀을 통해 전면 새로운 디자인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합한 도면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롯데 측이 사업을 미루는 이유로 인천시가 추진 중인 송도개발계획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인천시의 송도유원지 일대 도심관광단지 개발계획,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건설, 송도석산 개발 등 상당수 사업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또 부동산 경기 한파와 맞물려 송도복합단지 등도 불황을 겪고 있다.
애초 롯데그룹이 송도복합쇼핑타운 건립을 추진했던 이유는 그만큼의 유동인구가 생길 것이란 확신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송도 개발 공사가 연기 혹은 무산될 상황에 쳐했고, 또 부동산 폭락에 따른 연이은 분양 실패 등으로 유동인구 확보가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복합쇼핑타운 사업안을 지지부진 미루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설계안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수익성 확보가 불확실하다보니 사업타당성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실제 이유라는 분석이다. 결국 복합쇼핑타운 건립 사업이 아예 무산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다만 롯데 측은 도면을 다시 그리고 있어 지연되는 것일 뿐, 사업이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롯데송도쇼핑타운의 한 관계자는 "기존 도면이 전혀 안 맞아서 새로운 디자인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뤄지고 있는 것이고, 올해 1월 (실적발표 당시)에도 밝힌 것처럼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이 바뀐 것은 맞기 때문에 여러 가지 데이터나 시장 상황 봐야 하고, 또 면밀히 검토를 하다 보니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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