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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 동남아법인 인수 불투명 입찰가, 경쟁사에 크게 못 미친 듯···日다이이치·AIA 등 경합

민경문 기자공개 2012-07-27 16:29:49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7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 입찰에서 KB금융지주 및 AIA정도만이 관심을 보인 것과는 달리 동남아시아 법인은 대형 보험사를 포함한 다수의 후보들이 참여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한생명은 이들을 압도할 만한 입찰 가격을 제시하지 못해 우선협상자 선정이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사 대한생명을 포함해 AIA, 캐나다 매뉴라이프, 일본 다이이치 등 전세계 대형 보험사들과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의 아들 리처드 리가 ING생명 동남아시아 법인 인수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세계 2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아시아지역 보험종합그룹인 AIA는 ING생명 한국법인에서 KB금융과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쪽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자금 여력만 보면 한국과 동남아시아법인을 모두 인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당초 ING생명 한국법인에도 관심을 보였던 매뉴라이프는 현재 동남아시아 법인 인수에만 주력하고 있다.

다크호스는 일본계 다이이치(第一)생명이다. 자산 규모가 430조원에 이르는 다이이치생명은 니혼(日本)생명에 이어 일본 내 2위 생보사다. 자산 규모 150조원 대로 국내 1위업체인 삼성생명과는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동남아시아 법인만 놓고 보면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는 AIA그룹. AIA는 다이이치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긴 했지만, 동남아와 한국 등 두 법인에 대한 패키지 인수를 제안한 것이 매각 측에 어필할 수 있는 무기다. AIA는 특히 동남아 법인을 인수하지 않으면 한국 법인도 인수하지 않겠다며 매각 측을 압박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후보들이 참여한 데에는 ING생명 동남아시아 법인(말레이시아, 홍콩, 태국)의 높은 잠재력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4억9200만 유로로 한국법인(8억5100만 유로)의 약 57%수준에 그치지만 영업이익 및 신규 연납화보험료(APE) 총액의 증가율 측면에서는 훨씬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ING생명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해 1억 유로의 세전 이익 기록과 함께 1억3500억 유로의 신계약을 성사시키며 동남아시아 법인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내에서는 점유율 1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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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말레이시아 생보 시장은 보험 침투율(2010년 기준)이 3.2%에 그쳐 7%인 한국보다 잠재적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훨씬 높다. 연평균성장률 역시 주식 시장과 연동되는 변액 부문을 제외하고는 양로(5.7%), 정기(8.7%)보험 등 전 영역에서 양호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매력도 때문에 ING생명 동남아시아 법인의 매각 금액은 자산 규모의 차이에도 불구, 한국법인(3조 원 내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한국법인과 달리 경쟁 후보가 5~6곳에 이른다는 점도 입찰가를 끌어올렸다. 업계에서 출자 여력이 2조 원에 못 미치는 대한생명의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보는 이유다.

대한생명은 국내 자산 규모 2위의 생보사지만 이번 ING생명 동남아시아법인 인수에 참여한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무게감이 떨어진다.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자금 여력이다.

외부 차입을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무리한 인수 금융은 대한생명의 RBC와 같은 재무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증자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대한생명 지분 24.75를 보유, 2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 입장에선 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 효과를 용인하기 어렵다.

예보 관계자는 "대한생명 측이 상당히 보수적인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남아 법인 인수에 열의를 보이긴 했지만 우선협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한생명이 ING 동남아 법인 인수전에서 탈락이 확정될 경우, 동양생명 인수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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