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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에 발목잡힌 홈쇼핑 매출액 늘었지만 영업익은 동반 감소, 판관비 증가가 원인

신수아 기자공개 2012-08-01 12:03:33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1일 1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쇼핑 업계가 잇따라 닮은꼴 실적을 발표했다. 홈쇼핑 3사 모두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실적 부진은 경기 불황과 더불어 '송출수수료'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GS홈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1% 감소한 22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액은 2445억 원을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4% 증가했다.

뒤이어 31일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6.3% 줄어든 354억 원, 매출은 185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 증가했다. CJ오쇼핑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 감소한 340억 원으로 나타난 반면 매출은 18.8% 늘어난 2574억 원을 기록했다.

홈쇼핑 3사 실적에서 한가지 공통점을 찾아 낼 수 있다. 바로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하나같이 감소한 것. 매출액과 영업이익 사이 엇박자의 배경은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주춤하면서 수익성은 탄력 받지 못한 채 판관비는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유통 업계에서는 불황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할인 등의 프로모션 행사를 늘릴 수 밖에 없고, 이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다"며 "홈쇼핑 업계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판관비 증가의 주범으로 꼽히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지난해 30% 인상에 이어 올해도 2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상됐다. 3사의 총 송출수수료 규모는 연간 5100억 원이 넘어서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작년 기준 3사의 총 영업이익이 4900억 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송출수수료 부담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홈쇼핑 회사가 출범할 당시만 해도 각 사가 부담해야하는 송출수수료는 연간 1000억 원 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후발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채널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송출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수수료가 인상됐다. 올해는 '홈앤쇼핑'이 등장해 유리한 채널을 향한 송출수수료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 채널은 흔히 지상파 방송과의 위치를 고려해 S급 채널과 A급 채널로 구분된다. 업계 관계자는 "S급 채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인지도 유지를 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리게 된다"며 "결국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수료 하락분 보다 마케팅 비용 증가라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업체에게 풀 수 없는 '족쇄'인 셈이다.

한편 CJ오쇼핑은 2분기 타사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불황속에서도 3사 중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루어 냈다. 동시에 영업이익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화장품과 패션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 호조와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비중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PB상품의 경우 판매가격 자체가 매출로 반영되 때문에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 양호한 상품 마진이 송출수수료의 타격을 상쇄한 것이다.

이달미 솔로몬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의 경우 송출수수료 부담을 자체브랜드와 고마진 상품을 통한 마진 개선을 통해 일부 보완했다"면서 "사실상 송출수수료 부담을 업체가 직접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홈쇼핑 업계에서는 화장품과 패션, PB 상품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의 매출 구성을 늘리려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3사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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