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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밥캣 FI 8억불 중 절반이상 상환할 듯 미래PE·한투 풋옵션 행사-동양·신영 리파이낸싱 가능성

박상희 기자공개 2012-08-03 15:26:17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3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밥캣 인수금융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PEF 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증권도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과 동양증권의 경우 일부 풋옵션을 행사하고, 나머지 금액은 두산 측과 리파이낸싱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리파이낸싱 대상 8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 상환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자금 조달 플랜을 짜고 있다.

3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밥캣 인수금융에 참여했던 FI들은 투자한 전환우선주에 대해 전액 혹은 일부 풋옵션을 행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밥캣 인수 당시 신영증권(2.5억 달러)과 동양증권(2억 달러), 한국투자증권(2억 달러), 미래에셋자산운용 PEF(1.5억 달러) 등이 FI 자격으로 풋옵션이 부여된 전환우선주에 투자했다.

밥캣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풋옵션을 행사키로 방침을 정한 미래에셋 PEF 외에 행사 가능성이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2억 달러를 자기자본투자(PI) 목적으로 밥캣 전환우선주에 투자한 한국증권은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순차적으로 파생상품(CRS, IRS, DLS)을 이용한 유동화에 나섰다. 현재 투자금의 절반 정도는 유동화 만기가 완료돼 지분 보유 형태로 들고 있다. 나머지 유동화 상품의 만기는 전환우선주 풋옵션 행사 시기와 비슷하게 설정돼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큰 금액을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증권사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리파이낸싱과 관련해서는 조건 자체도 중요하지만 한국증권의 자금조달 현황이나 대외신용도 등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FI 중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한 신영증권과 동양증권은 일부 풋옵션을 행사하고, 나머지는 리파이낸싱 협의를 거쳐 만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약정된 금리만 지급 받고, 전액 리파이낸싱 할 가능성도 있다. 풋옵션 유무와 금리 조건 등이 리파이낸싱의 핵심 협의 사항이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펀드 만기로 신주인수권 행사가 확정적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영과 동양은 리파이낸 협의를 통해 만기 연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FI의 풋옵션 행사 방침에 따라 두산 측은 FI 투자금 8억 달러 가운데 적게는 4억, 많게는 6억 달러 정도를 상환해야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자 부담을 감안할 경우 약 6억~1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두산은 5억 달러 규모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신종자본증권(Hybrid Bond)과 자체 보유현금으로 상환자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 효과까지 있다.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 신종자본증권 조달 시기가 유동적이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게 두산측의 입장이다.

FI의 풋옵션 행사가 아니더라도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FI 투자금 절반 이상을 상환하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회계기준(IFRS)상 풋옵션은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두산은 리파이낸싱 협의 과정에서 풋옵션이 제외된 주식 형태를 원하고 있지만, FI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FI와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더라도 FI에 지급해야 하는 금리보다 회사채 금리가 더 낮은 수준"이라며 "FI가 풋옵션 조건을 원할 경우 두산 입장에서는 상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FI와 관계된 구체적인 리파이낸싱 조건은 9월 말이나 10월 초나 돼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유동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만큼 FI가 풋옵션을 행사하더라도 투자금을 상환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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