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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중공업부문 실적 언제쯤 개선되나 후계구도 영향 줄수도…재무건전성 개선 본격화 시점도 관심

안경주 기자공개 2012-08-09 15:28:03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스판덱스 시황이 회복되고 여름철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화학부문과 섬유부문의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공업 부문은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효성의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따라서 시장에선 효성의 중공업부문 실적개선이 언제부터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석래 효성 회장의 세 아들들이 각각 사업부문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만큼 향후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2분기 매출액은 3조171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83 억원, 당기순이익은 1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2.4%, 99% 감소했다.

화학부문과 섬유부문의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화학부문은 화학 시황 부진에 따라 폴리프로필렌(PP)과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여름철 청량음료 패트병 제조업(패키징사업)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 255억 원을 기록, 수익성이 개선됐다. 섬유부문도 스판덱스 시황이 개선되면서 3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중공업부문은 40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에 1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중공업부분은 지난 1분기에 26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더니 2분기에 손실 규모가 400억 원을 넘긴 것이다.

◇중공업부문 내년쯤 실적 개선 전망

문제는 올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화학부문과 섬유부문의 추가 실적 개선의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중공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만 효성의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진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캐쉬카우인 스판덱스는 감산했던 중국업체들이 가동률을 다시 높이고 있어 추가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중공업부문 이익 개선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상반기에 집중된 원가 이하의 전략적 수주물량에 대한 평균 납기가 1년이기 때문이다. 곽 연구원은 "중공업부문의 영업손실 규모가 3분기부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익개선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효성측도 수익성 없는 수주 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효성 측은 "과거에는 신규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전략적인 수주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면서 "저가 수주는 지양하고 고수익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공업부문 실적 개선이 더딜 경우 향후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섬유와 정보통신부문을, 차남 조현문 부사장은 중공업부문을, 삼남 조현상 부사장은 산업자재부문을 맡고 있다.

2분기 실적만 비교해도 조현문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중공업부문만 적자일 뿐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담당하는 사업부문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현문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중공업부문은 전략적 수주를 했던 만큼 최근 저조한 실적이 후계구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전체적인 시황과 달리 실적 악화가 계속되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조현문 부사장이 중공업 부문을 맡은 이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후계구도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효성 2분기 재무제표
자료: 금융감독원, 효성

◇재무건전성 확보도 과제

아울러 최근 몇년간 지속된 시설투자로 인해 늘어난 차입금에 따른 재정부담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효성의 올 2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는 11조2666억 원으로 부채비율(연결기준)은 361.3%에 이른다. 3개월 전인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371.3%였던 점에 비춰보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이 꾸준이 증가하는 추세다. 총차입금 규모는 올해 2분기 말 현재 8조1264억 원으로 3개월 만에 3017억 원 증가했다. 2010년말 5조8730억 원에 비해선 2조2534억 원 늘었다.

순차입금도 올 2분기 말 현재 7조6306억 원 수준이다. 효성의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올해 국내외 탄소섬유,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스판덱스 등의 증설에 5300억 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TAC필름 공장 증설 등에 올해 연말까지 5000억 원 가량의 시설투자도 예정돼 있어 차입금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효성측은 이에 대해 "보유용지 매각 등 자산감축을 추진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등 하반기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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