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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계열사 매출다변화 포석…FI와 컨소 인수후보 및 이슈점검 ① 동부CNI

박준식 기자공개 2012-08-20 14:04:30

[편집자주]

대우일렉트로닉스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 입찰이 오는 21일 마감된다. 채권단은 2002년 이후 워크아웃을 진행하면서 이번까지 5번째 경영권 지분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계속된 실패로 얼룩졌던 지난 사례와 달리 이번 인수전에는 국내외 대기업이 다수 참여하고 재무적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흥행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평이 나온다. 4곳의 인수 후보군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0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은 이번 거래의 유력 후보로 평가된다. 채권단이 지난 10년간 시도한 4번의 매각에 한 번도 국내 대기업이 후보로 참여한 적이 없었다는 걸 감안하면 매각자 측 입장에서는 거래의 완결이나 기업의 회생을 위해 가장 놓치고 싶지 않은 후보다.

동부는 동부CNI를 인수 주체로 내세워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 동부의 SI(system integration,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 기획, 개발, 구축) 계열사인 CNI는 △IT △전자재료 △글로벌 △컨설팅 등 4개 사업 부문을 두고 있다. 동부는 IT 사업에 치우친 CNI의 매출과 사업 비중을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CNI의 IT 사업 매출은 용역이 521억 원(46.54%), 상품이 145억 원(12.96%)으로 전체의 59.5%에 달한다. 이에 비해 전자재료 부문은 8.47%로 구색맞추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이다. 동부CNI의 최대주주는 그룹 오너인 김준기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으로 약 18.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김준기 회장(13.02%)과 장녀 김주원 씨(10.68%) 등의 지분을 더하면 상장기업이지만 일면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회사로도 비춰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SK그룹의 SI 계열사인 SK C&C에 제재를 가하면서 재벌 기업의 오너 소유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제재를 시작했다. 이런 정부 당국의 조처에서 동부CNI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상황을 인식한 동부CNI는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을 갖고 대우일렉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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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전략은 사업적으로도 분명한 가치가 있다. 기존의 부품사업에 대우일렉이 영위하고 있는 완제품 가전 분야를 확보할 경우 종합전자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동부는 기존 동부하이텍(시스템반도체)과 동부LED 등 전자부품 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의욕과 시너지가 완연하지만 문제는 자금력이다. 동부는 최근 동부제철의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8년 동부하이텍의 재무적 위기로 그룹 전체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했고 아직도 불씨는 가시지 않은 상태다. 최근에는 동부제철이 산업적 경기침체에 악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부그룹 규모에서 3000억 원 안팎으로 평가되는 대우일렉 인수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기존 사업들의 문제로 인한 채무연장 등이 이슈가 되는 상황이라 수천억 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새롭게 사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동부는 이런 연유로 사업적 시너지를 발휘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재무적 부담이 덜한 컨소시엄 인수구조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을 비롯한 몇몇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공동 인수형태를 계획했다. 큐캐피탈은 IBK캐피탈과 함께 국민연금(1500억)과 정책금융공사(1500억) 등에서 출자를 받아 지난 2010년 약정액 3340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대우일렉 인수전에서는 약 500억 원의 투자를 검토 중이다.

동부의 대우일렉 인수 관건으로는 라이벌들과의 경쟁보다는 그 전의 전제조건들이 거론된다. 재무적 투자자와의 공동 인수 협상과 그룹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의 M&A 용인이 그것들이다. 인수 성공에 대한 동부의 의지가 예상 외로 강하지만 재벌이라는 이유로 공격적인 베팅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설득력이 있다. 경쟁자들과 비슷한 가격대라면 딜 클로징 능력이나 시너지 측면에서 우위를 가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인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인수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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