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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의 성장 고민 BIS비율 11.7% 하락…"자본확충 서둘러야"

백가혜 기자공개 2012-08-21 17:49:53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1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자산을 급격히 늘렸던 전북은행이 고민에 빠졌다. 빠른 성장에 따른 일부 자산의 부실 발생과 함께, 자기자본 규제 수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산 확대라는 목표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다른 지방은행(부산은행 40조 원, 대구은행 33조 원, 광주은행 20조 원)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게 전북은행 내부의 판단이다.

◇ 급속성장 후유증 BIS비율 추락

전북은행의 자산은 최근 2년 사이에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 2010년 김한 행장 취임 후 자산성장을 경영 목표로 제시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해 대출 위주의 자산성장을 꾀했다.

김 행장 취임 이전 전북은행의 총자산은 7조2500억 원에 불과했다. 당시 자산규모 30조 원 이상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15조 원 이상인 광주은행을 따라잡기 위해 자산을 늘려온 결과 매년 20% 이상씩 성장했다. 2012년 상반기 말 현재 전북은행의 자산규모는 11조4304억 원. 대출 자산도 매년 1조 원 이상씩 늘어 7조428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 성장이 "너무 급격한 것 아니냐"는 감독당국의 우려와 자기자본 규제로 성장 속도를 줄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자산성장 규모를 따라가지 못한 자본확충 속도가 지속적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악화시켰기 때문.

전북은행의 BIS비율이 본격적으로 하락한 시기는 2010년이다. 대출금을 2009년 4조6420억 원에서 2010년 5조7924억 원까지 1조원 이상 늘리면서 BIS비율 역시 14.13%에서 13.39%로 하락했다. 2011년 말에는 대출금이 7조856억 원까지 늘어 BIS비율은 12.8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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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자산 성장에 따른 우려를 반영해 전북은행은 자산성장을 일부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올해 경영전략을 '건전성'과 '수익성'에 맞췄다. 자산성장률도 지난해 말(10조7975억 원)에 비해 올 상반기에는 5.8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방은행에 대한 중소기업 등의 대출 수요를 감안해 전북은행이 올해 설정한 대출성장 목표치는 10%다. 은행은 상반기 기준 4.84%의 대출 성장률을 실현했으며, 하반기까지 10% 수준의 성장 목표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물론 여전히 11조 원의 자산 규모는 '너무 작다'는 게 전북은행 내부의 견해다. 따라서 향후 경기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자본규제를 적정수준으로 충족하면 성장을 재개할 계획이다.

◇ 불안한 자산건전성

하지만 전북은행이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려면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북은행의 2분기 BIS비율이 11.7%로 1분기(12.25%)에 이어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기본자본비율은 7.67%, 보완자본비율은 4.03%다. 이는 직전 분기에 이어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BIS비율이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이 13.89%, 경남은행이 13.19%,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14.61%, 14.5%의 BIS비율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 BIS비율 감소 이유는 지난 5월 1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데 따라 자기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하락 방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한 측면은 있으나 주식시장이 잘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이)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현재 전북은행 주식은 4550원선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주가가 다소 회복되면 유상증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전북은행은 자기주식 취득이 완료되면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확충 없이는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올해 들어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 침체 장기화시에는 최근 2년간 급격히 늘렸던 자산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늘린 자산은 언젠가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자본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올해 대출성장 목표치(9.66%)를 달성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중소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리되 담보가치 등을 보고 신중하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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