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8월 03일 1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분기 시중은행들이 대기업과 가계 대출을 늘린 반면, 중소기업 대출을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분기 중소기업 분류 기준 완화와 더불어 각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기 지원을 늘려달라는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의 주문과는 다른 방향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우량 대기업 위주로 자산을 늘리면서 마진 축소로 인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3일 더벨이 각 은행의 2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줄었다. 반면 대기업과 가계 대출은 지속적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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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대출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외환은행. 1분기 14조17000억 원이었던 중기 대출은 2분기 13조5110억 원으로 4.6% 줄었다. 론스타 경영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단기 수익 추구가 목표인 사모펀드의 특성상 부실 가능성이 높은 중기 대출을 꺼려한 결과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중기 대출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며 "정책적으로 영업 현장에서도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았을 것인데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중기 대출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으로 인수된 이후 윤용로 행장 이 중기 대출 활성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지방 중소기업을 찾아다니며 중기 지원 확대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최근 중소기업 전용 대출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1~2%씩 중기 대출을 줄였다.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경기 침체로 수요가 예전처럼 많지 않은 이유가 있다.
우리은행은 58조2420억 원에서 57조1650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기대출에 대해 의도적으로 조정한 것은 아니고 현상 유지 수준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중기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잔액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 같다"며 "향후에도 이 스탠스는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전분기 대비 2.5% 정도 줄었다. 전분기 52조5290억 원에서 2분기 51조1750억 원. 반면 대기업 대출은 21조5070억 원에서 22조3350억 원으로 늘렸다. 하나은행도 중기대출이 1%(30조510억 원→29조2880억 원) 정도 줄었다.
반면 국민은행만이 중기 대출을 늘렸다. 전분기 66조1000억 원에서 68조1000억 원으로 3% 가량 늘어났다. 어윤대 회장이 취임한 2010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A 은행 관계자는 "1분기 당국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요구에 크게 늘렸지만 은행별 사정에 따라 2분기까지 지속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 대출 연체율은 은행별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최대 3%대에 근접했던 중기 연체율은 대부분 1%대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경우 2분기 중기 대출 연체율이 0.73%로 시중은행중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이 1.5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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