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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은' 네오위즈게임즈 자회사, 투자유치 추진 MMOPRG 블레스 개발사…최소 50억원 이상 전망

이상균 기자공개 2012-08-22 16:40:17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2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가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게임사인 네오위즈게임즈의 풍부한 현금보유량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투자유치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게임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이하 블레스스튜디오)는 구체적인 투자 유치 규모와 형태 등을 놓고 막바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미 몇몇 벤처캐피탈 게임전문 심사역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레스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됐다. 자본금은 60억 원(보통주 1200만주)이다. 이장철 네오위즈게임즈 제작본부장이 블레스스튜디오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조계현 네오위즈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와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했던 한재갑 프로듀서 등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임직원은 약 140명이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은 MMORPG 블레스다. 중세 유럽 판타지를 기반으로 종교와 이념 차이로 나뉜 ‘히에라폴리스', ‘코스모폴리스' 두 진영의 대립을 담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개발 중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개발하는 게임 중 가장 많은 인력을 투입할 정도로 기대가 큰 차기작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블레스의 개발비가 4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맞먹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투자유치 규모는 최소 5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총 제작비를 400억 원으로 잡고 이중 20% 이상을 조달한다고 가정해도 80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국내에서 넥슨과 엔씨소프트, NHN한게임과 함께 ‘빅4'로 꼽히는 대형사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37억 원에 달한다.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 1006억 원까지 고려하면 동원 가능한 현금이 최소 1500억 원이 넘는다. 이번 투자 유치가 단순히 게임개발 자금 조달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빅4' 중 게임개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게임업계에서는 개발 프로젝트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게임신작들이 수백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붇고도 흥행에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기록한 테라가 대표적인 경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테라의 개발자금이 예상보다 훨씬 불어난 것은 개발기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블레스 개발자금을 모두 조달할 경우 내부 긴장이 완화돼 테라와 비슷한 사례가 재발될 수 있다고 염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자금조달로 네오위즈게임즈가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투자유치 조건은 상당히 까다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위즈게임즈가 다른 개발사와는 달리 유동성 압박이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 유치 금액에 비해 배분되는 지분율도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전사적인 자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개발스튜디오를 대상으로 일부 자금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개발 리스크 관리 및 책임 경영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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