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정밀화학, 공격투자에 '곳간' 빈다 보유현금 '반토막'...설비투자로 무차입경영 접어

김익환 기자공개 2012-09-03 14:54:1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0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정밀화학이 공격적인 설비투자 및 태양광 폴리실리콘자회사에 대한 출자 등의 영향으로 현금보유액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영업현금흐름은 넉넉한 편이지만 투자를 위한 현금지출 규모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왔던 삼성정밀화학은 부족한 현금을 메우기 위해 외부차입에 나서면서 무차입 경영기조도 사실상 접었다.

◇ 보유 현금 반토막...사업 체질개선 위한 공격투자 탓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의 올해 상반기(개별 기준) 보유 현금은 600억 원으로 지난해말(1276억 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삼성정밀화학의 현금창출력은 견조한 편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210억 원, 5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5.2% 상승했다. 덕분에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668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0.2% 늘어났다.

영업현금흐름은 넉넉했지만 설비투자금이 크게 늘면서 현금 유출 규모가 컸다. 회계상 설비투자 항목인 유형자산·공동지배기업투자 취득으로 1701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해당 부문의 현금유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상승했다.

삼성정밀화학의 설비투자(CAPEX)는 사업 체질 개선 행보와 맞물린다. 1964년 한국비료로 출발한 삼성정밀화학은 비료 사업을 주로 해왔다. 하지만 생산성이 떨어지는 비료 사업 등에서 철수하고 수요가 높은 메셀로스·애니코트·ECH를 중심으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원가경쟁력이 낮은 암모니아·요소·메틸아민·DMF·개미산 제품에 대한 생산을 중단하고 설비를 묶어 매각을 추진했다. 반면 이익률이 높은 에폭시 수지 원료인 ECH와 접착제 원료인 메셀로스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려나갔다. ECH 공장증설을 위해 올해부터 내년말까지 1927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미국 태양광 업체인 MEMC와 손잡고 에스엠피(SMP)를 세우며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도 진출했다. 삼성정밀화학은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을 위해 2013년까지 합작사인 SMP에 총 2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450억원을 출자했고 나머지는 1550억 원은 올 하반기부터 집행한다.
clip20120903143151

◇ CAPEX 연간 최대 4500억원...무차입 경영 접는다

삼성정밀화학의 설비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3년동안 연간 4000억~4500억 원 상당의 설비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금창출력이 투자비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403억 원이다. 보유 현금도 반토막이 나버린 까닭에 외부 조달을 꾸준히 늘려나갈 수밖에 없다.

삼성정밀화학은 그간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총차입금은 182억 원이지만 현금성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1094억 원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은 321억 원, 순차입금은 -278억 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이 늘고 현금성자산이 반토막 난 영향이 컸다. 계획한 투자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순차입금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수년간 유지했던 무차입 경영도 깨질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정밀화학은 11년간 거리를 둬왔던 직접조달시장을 접촉하기도 했다. 지난 8월27일 회사채 500억 원을 발행하며 11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얼굴을 드러냈고 오는 9월에도 500억 원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설비투자를 계획한 향후 3년간 차입비중은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넉넉한 현금창출력과 무차입 경영 유지로 재무구조는 우량하다. 상반기 부채비율은 29.9%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비료 원료 생산을 중단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삼성정밀 주력 사업의 얼굴이 바뀌었다"며 "공격적인 투자로 각 사업 부문별로 설비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차입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