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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캥거루 발행금리, 가스공사와 불과 5bp차 사무라이, 딤섬에 캥거루까지…조달통화 점차 다변화돼

서세미 기자/ 한희연 기자공개 2012-09-25 17:01:05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5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국내에선 최초로 두 번째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25일 2억5000만 호주달러 규모 3년만기 캥거루본드 발행을 완료했다. 발행금리는 호주달러 스왑금리(BBSW)에 16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쿠폰금리는 4.5%. 발행일은 2012년 10월 9일로 만기일은 2015년 10월 9일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5월23일 처음으로 4억 달러 규모 3년 만기 캥거루본드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외환위기 이후 국내 시중은행으론 처음으로는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5년이 지난 지금 신한은행은 여전히 국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 최근 수출입은행, 가스공사가 호주달러 강세와 자금조달 루트 다각화를 위해 캥거루본드를 발행했지만 아직까지 호주시장에 문을 두드린 은행은 신한은행 밖에 없다. 신한은행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두 번째 캥거루 본드 발행에 나선 기업이기도 하다.

◇ 신한은행, 가스공사보다 5bp 높은 'BBSW+160bp'에 3년물 발행 성공

신한은행은 9월 주관사를 도이치방크, HSBC, ANZ로 선정 지난 24일 캥거루본드 발행에 착수했다. 이니셜 가이던스는 'BBSW+170bp.' 벤치마크 규모는 3억 호주달러로 설정했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BBSW+165bp' 수준에서만 형성되도 '좋은 딜'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투자자들이 은행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중은행과 공기업간 스프레드가 10bp이상 차이는 날 것이란 예상에서다. 지난 20일 캥거루본드시장 데뷔전을 치른 가스공사(S&P: A+, 무디스: A1)의 3년물 발행금리가 'BBSW+155bp'였다.

투자자 모집 결과 3억 호주달러 정도 모집에 5억5000만 호주달러가 몰렸다. 지난 7월 발행한 수출입은행과 지난주 발행한 가스공사에 몰린 8억 달러에 비해 적은 규모였지만 발행금리를 낮추기엔 충분한 수요였다. 결국 신한은행은 발행규모를 2억5000만 달러로 조정하면서 발행금리를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10bp 낮은 'BBSW+160bp'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이 공기업이 아닌 시중은행이라는 점과 S&P기준 가스공사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은 A0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만족스러운 발행이란 평가다. 무디스는 신한은행과 가스공사에게 동일한 A1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호주 시장은 보수적이라 아무나 발행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5년 전에 발행된 신한은행 캥거루본드가 2년전에 만기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뉴 이슈어(new issuer) 프리미엄이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낮은 금리에 발행이 가능했던 것은 그만큼 국가 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한국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이라 판단했다. 호주시장은 주로 A급 이상 글로벌 신용등급을 보유한 선진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 신한은행, 딤섬·사무라이에 캥거루 까지…시중은행 통화 다변화 조달에 앞장서

신한은행은 지난 9월12일 6억 위안 규모 2년만기 역외 위안화표시 채권, 지난 7월에는 350억 엔 규모로 2년,3년 만기 사무라이채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통화 조달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딤섬본드의 경우 시중은행 최초로 지난 3월 사모 딤섬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최근 최초로 공모 발행을 완료했다.

신한은행이 글로벌 본드보다 그 외 통화 발행이 많은 데는 자산-부채 만기 매칭 수요가 2~3년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글로벌본드는 만기와 발행규모가 각각 5년, 5억 달러 이상으로 대규모 발행이 진행되는 데 반해 단일국가에서 이뤄지는 발행은 발행규모도 작고 발행만기도 주로 2~3년으로 짧은 편이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많이 발행하는 것보다 금리가 유리할 때를 틈타 작은 규모로 자산 만기 매치 수요가 많은 2~3년을 발행하는 것을 유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글로벌본드를 위주로 발행하는 이유는 여러 국가에서 발행하기 위해선 그만큼 각 국가 발행시장에 대한 이해와 준비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준비해야 되는 서류도 다르고 봐야하는 모니터링해야 되는 시장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시장이 좋아도 사전 발행 기간 없이는 새로운 시장 진입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호주,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시장에 대한 발행 준비를 해놓는 몇 안되는 시중은행 같다"며 "그래서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다른 은행들보다 먼저 발행에 착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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