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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인베스트 대표 퇴사, '유아짱' 투자실패 때문" 유아짱에 30억~40억 투자… 회선료 미납으로 서비스 중단 위기

강철 기자공개 2012-09-26 17:06:3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6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원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의 퇴사가 전제완 프리챌 창업자가 설립한 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유아짱' 투자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26일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유아짱에 30억~4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아짱이 최근 회선 사용료를 납부하지 못해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하는 등 어려움에 처하자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주주가 투자를 주도한 김태원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 해임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부터 운용 중인 2개의 조합과 고유계정을 통해 약 30억~40억 원을 투자해 유아짱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7000주 가량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SNS '짱라이브'를 운영하는 유아짱은 운영자금 및 회선 사용료 마련 목적으로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13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30억 원을 조달했다. 엠벤처투자를 포함한 4~5곳의 벤처캐피탈도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함께 RCPS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전제완 대표가 프리챌에 있을 때부터 맺어온 인연으로 유아짱 투자를 검토하게 됐을 것"이라며 "김 대표를 통해 다른 벤처캐피탈들도 20~30억 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아짱은 지난 11일 짱라이브 홈페이지에 서비스 잠정 중단과 짱라이브 인수자를 찾는 공지문을 게재했다. 추가 자금 조달 실패로 KT와 LG유플러스에 지급해야 할 회선 사용료의 연체가 지속되면서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KT가 한시적으로 회선 사용을 유지해주기로 하면서 최근 일부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으나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경영 정상화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90%)인 반도체 재료 제조업체 에스앤에스텍은 현재 후임 대표이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네오플럭스과 마그나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1년 4월부터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네오플럭스 재직 시절 에스앤에스텍의 발굴과 기업공개(IPO)를 담당했다.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 4개월 만에 공공기관 자금 없이 2개의 조합을 결성하며 운용자산(AUM)을 145억 원으로 늘리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벤처투자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최대주주와 투자 업무를 함께 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면서 김 대표 스스로 퇴사를 결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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