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올라 탄 큐리어스, 기사회생 할까 매출 신장 등 대내외 요소 '긍정적'…재향군인회 의지가 관건
이승연 기자공개 2012-09-28 10:31:1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8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향군인회가 큐리어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큐리어스의 기사회생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재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목된 큐리어스는 주력사업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노셀 등 큐리어스와 사정이 비슷했던 업체들의 상장 유지가 잇따르면서 큐리어스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구세주로 등장한 재향군인회가 연이은 사업실패로 부채에 허덕이는 등 부정적인 이슈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큐리어스의 코스닥 시장 생존 가능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주력사업 매출 상승세...이노셀 상장 유지등 대내외 요소 '긍정적'
큐리어스의 상장유지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은 주력사업의 매출 상승세다. 큐리어스는 지난 1988년 통일중공업으로부터 CNC컨트롤러 사업을 양수해 현재까지 제작·판매하고 있다. 2005년에는 현원과의 흡수합병을 통해 GLASS식각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206억 원을 기록, 전년대비 7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85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던 CLASS 식각사업은 올 상반기에만 72억 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큐리어스와 상황이 비슷했던 업체들의 상장 유지 소식이 잇따르면서 번외 요소 역시 큐리어스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녹십자를 등에 업은 이노셀의 경우 최근 거래소로 부터 상장유지 결정처분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노셀은 4년 만성적자로 지난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경영권이 녹십자로 넘어갔다. 큐리어스처럼 매매 거래가 정지된 이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27일 상장 유지로 최종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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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큐리어스+빚 덩어리 재향군인회…기사회생 '글쎄'
큐리어스의 매출 신장은 전반적인 재무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구세주로 등장한 재향군인회는 녹십자와 달리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상반기 기준 큐리어스의 자본잠식률은 130%를 육박했고, 당기순이익은 6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취득한 자회사(엔케이바이오)의 주식 가치는 하락했고, 재향군인회 관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은 막대한 부채로 돌아왔다.
급한 불을 끄고자 지난 25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감자 주식수는 2952만523주로 자본금은 감자전 147억6000만원에서 감자후 29억5200만원으로 변경됐다. 9월 결산법인인 큐리어스는 결산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어 재무제표를 일시적으로 개선하려는 면피용 전략이라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큐리어스를 끌어안은 재향군인회 재무상태 역시 악화일로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자산 규모가 7000억 원 대를 넘나드는 재향군인회는 자체적으로 5개의 직영사업과 7개의 산하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부터 아파트와 오피스텔·리조트 등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탓으로 재향군인회의 지난해 말 부채는 6800억 원까지 치솟았다.
단기차입금은 2800억 원으로 2010년 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순현금흐름이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그나마 외부자금조달 및 투자활동 축소로 유동성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사업단장의 횡령혐의까지 적발되면서 790억 원을 투자회사에 물어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이노셀을 인수한 녹십자의 경우 건강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두 회사의 장기적인 시너지는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었다"며" 반면 제 발등에 불 끄기도 힘든 재향군인회가 큐리어스의 재무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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