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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잡아라" 저가 수주 나선 대우증권 인수위험 불구 롯데손보 유증 수수료 0.8% 책정..ECM 거래 선점 노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2-10-11 16:46:42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오랜 만에 주식 공모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손해보험이 그 주인공이다. 철저히 채권 시장만을 활용했던 롯데그룹이 주식자본시장(ECM)에 등장하자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에 이목이 쏠렸다.

먼저 기회를 잡은 곳은 대우증권이었다. 대우증권은 이번 롯데손해보험의 92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독 주관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대우증권이 받기로한 수수료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주는 주관사인 대우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통상 잔액인수 거래의 경우, 주관사는 기본수수료와 별도의 실권수수료를 발행사 측에 요구한다. 주관사는 실권주 발생시 해당 물량을 자기 계정으로 인수해야 한다.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만큼 발행사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실권 수수료율은 기본 수수료율보다 배 이상 높다.

가장 최근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에 나선 코아로직도 이 같은 수수료 체계에 맞춰 주관사와 인수 계약을 맺었다. 코아로직은 기본수수료로 공모금액의 1.8%를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 측에 지급한다. 대신 실권주가 발생해 주관사가 이를 인수할 경우, 인수금액의 12%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적로 더 지불하기로 했다.

또 대표적으로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닥 상장사인 지에스이와 유상증자(122억원) 대표주관 계약을 맺으면서 실권수수료율을 4.5%로 책정했다. 최종적으로 총 증자금액의 80%가 넘는 103억원 어치의 실권 물량이 발생하면서 대신증권은 그나마 인수 대가로 4억원 가량을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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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우증권은 롯데손해보험과 인수수수료로 모집총액의 0.8%만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추가적인 수수료를 받지 않고 정액 개념으로 비용을 정한 셈이다. 0.8% 정액 수수료율은 올해 대우증권이 수임한 주관 거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대우증권이 롯데그룹과의 향후 거래 확대를 위해 인수 위험을 감수하고 롯데손해보험 증자 주관 업무를 수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국내 주식자본시장에서 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기업공개(IPO)를 제외하면 이번 롯데손해보험 유상증자가 처음이다. 따라서 대우증권은 이번 증자를 계기로 롯데그룹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거래 확대 차원에서 IB들이 유상증자 저가 수주에 나선 사례가 종종 있었다. 지난 2010년 코오롱인더스트 유상증자(2982억원)의 인수 수수료율이 0.8% 정액이었다. 대표주관은 우리투자증권이 공동주관은 대우증권이 담당했다. 지난해 GS그룹 계열 GS글로벌의 유상증자 인수 수수료율은 0.25%에 불과했다. 당시 대표주관사였던 대우증권은 1391억원 규모의 거래에서 실권주 인수 리스크까지 짊어졌지만 3억4786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데 그쳤다.

다만 대우증권 측은 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구주주 청약 여부와 주가 추이를 고려한 합리적인 투자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 기존 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 청약 물량을 고려하면 실제 공모 물량은 260억원 내외"라며 "현 주가와 회사 실적 등을 고려하면 위험도가 높은 거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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