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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리스크관리 모델 나왔다 부즈앤컴퍼니 이승국 상무 'BoRRA' 개발…리스크성향·ST·CP 연계

김현동 기자/ 백가혜 기자공개 2012-10-19 07:30:35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국
국내 금융회사의 리스크 대응력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리스크 관리 모델이 나왔다. 리스크 컨설팅 회사인 부즈앤컴퍼니가 만든 BoRRA(Booz Risk Resilience Architecture)가 바로 그것이다.

BoRRA의 핵심은 선제적(forward looking) 리스크관리다. VaR(Value-at-Risk)로 대변되는 기존의 정태적이고 과거 지향적인(backward looking) 리스크관리 모델의 문제점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BoRRA의 개발책임자인 이승국 부즈앤컴퍼니 상무(사진)는 "BoRRA는 리스크 성향(Risk Appetite)과 스트레스 테스팅(Stress Testing), 위기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이라는 세가지 모듈을 하나로 연계한 리스크관리 체계"이라며 "기존의 리스크관리 체계에 BoRRA를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BoRRA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금융회사들이 사용하는 VaR의 한계를 탈피하려는 목적에서 고안됐다. VaR가 과거 데이터에 의존해 불확실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리스크 관리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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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성향은 수용 가능한 전체 리스크 한도(risk capacity) 내에서 각 사업 부문에 허용된 리스크 수준을 말한다. 이를 통해 전사 및 각 사업전략의 적절성을 검토할 수 있다. 가령 자본적정성 차원에서 경제적 자본(EC)에 대한 티어 1(Tier 1) 자본비율을 주요 지표(KPI)로 설정할 수 있고, 위험조정수익률에서는 경제적부가가치(EVA·Economic Value Added)나 위험조정이익률(RAROC·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 등을 KPI로 정의해 관리하는 식이다.

해외 금융회사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성향을 공시해 전사적 차원과 사업그룹 차원에서의 과도한 자산성장 전략 등을 통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자기자본수익률(ROE) 목표를 18.0%로 정하고, 티어 1 자본비율을 12.5%로 공시하고 있다. HSBC는 리스크성향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기준 신용등급 AA, ROE 15.0~19.0%, 티어 1 자본비율 7.5~10.0%라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아래 해외은행 리스크성향 공시 참고).

risk appetite

이 상무는 "해외 은행들은 이미 수익변동성, 자본적정성, 위험조정수익, 유동성, 평판도 등에 대해 수용 가능한 리스크 수준을 결정하고 이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시함으로써 리스크 관리의 기본적인 방향을 천명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oRRA 모델에서 스트레스 테스팅은 리스크성향와 연계해 취약점을 발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스트레스 테스팅에서 설정한 특정 시나리오 하에서 예상손실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동시에 티어 1 자본비율 등을 목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 상무는 "스트레스 테스팅(ST)이란 회사의 가장 취약한 점이 무엇인지 발견해내는 것이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찾아내는 과정"이라며 "리스크 성향을 설정하고 그에 연동해서 스트레스 테스팅을 하고, 그 결과로 대응책을 만드는 것이 바로 위기대응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국내은행 대부분이 스트레스 테스팅 모형을 구축해 놨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대부분 바젤Ⅱ를 준비하면서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기 위해 갖춰놨다"고 꼬집었다.

해외 금융기관들은 스트레스 테스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이 상무는 "대부분의 글로벌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팅 전담 조직이 있다"며 "그래서 경영진들도 (스트레스테스팅 결과에)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한 "위기대응계획(CP) 역시 국내 금융회사들이 갖추고 있지만 리스크 성향과 스트레스 테스팅과 연계돼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위험 신호가 적절하게 발생해야 위기대응계획이 제대로 가동되는데 현 체계에서는 위험 시그널이 통상 5년에 1번도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회사들도 스트레스 테스팅이나 위기대응계획을 갖춰놓긴 했지만, 실효성(effectiveness)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려면, 스트레스 테스팅과 위기대응 계획을 리스크 성향과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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