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11월 07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인 STX OSV 매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STX OSV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는 만큼 법률적 부문에 대한 정비만 마무리되면 이탈리아 국영조선소 핀칸티에리와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돼 거래가 예상보다 지연됐지만 최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직접 핀칸티에리 측과 만나 협상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강 회장은 일본 오릭스에 STX에너지 지분 매각을 성사시키는 등 재무개선을 위한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금융권과 STX그룹 등에 따르면 STX는 최근 핀칸티에리와 STX OSV 매각을 위한 의견 조율을 마무리하고 본계약 체결과 관련한 법률부문을 정비 중이다. STX 관계자는 "STX OSV 매각을 위한 협상 마무리가 거의 됐다"면서 "STX OSV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어 매각과 관련한 법률 정비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STX OSV 매각 가격 등에 관한 합의는 끝났다는 게 STX 측의 설명이다. 구체적인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초 알려진 것과 같은 8000억 원 후반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TX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 오던 핀칸티에리와 전격적으로 의견 조율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강덕수 회장이 있었다. 강덕수 회장이 직접 핀칸티에리 측과 만나 담판을 지으면서, 지지부진했던 가격 부분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STX의 다른 한 관계자는 "강덕수 회장이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막바지 조율을 위해 직접 핀칸티에리 측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협상에서 가격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후 핀칸티에리 협상단과의 실무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STX OSV 매각은 지난 3,4월께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가격을 놓고 지연돼 왔다. 특히 최근 실적개선가 함께 싱가포르 증시에서 주가가 오르면서 STX 측이 매각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STX가 OSV 매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오너(강덕수 회장)가 가격과 관련한 부분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성사된 STX에너지 지분 매각도 강 회장의 역할과 함께 변화된 특징으로 업계에선 꼽고 있다. STX는 지난달 31일 오릭스에 STX에너지 지분 43.1%를 매각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STX는 STX에너지 지분율 50.1%로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3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강덕수 회장은 당초 STX에너지 지분 매각보다는 상장에 방점을 두면서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소극적이라는 시장의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오릭스를 재무파트너로 선택, 자산매각 등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강덕수 회장은 M&A를 통해 그룹을 성장시켜왔으면서도 정작 자산 매각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경영권 매각(STX OSV)과 이에 상응하는 대규모 지분 매각을 성사시키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강덕수 회장의 행보가 자금 유입은 물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TX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자구 노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재무개선 속도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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