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컨설팅사 모니터그룹, 딜로이트에 매각 먼저 파산 절차 밟을 듯···국내 인력 및 자산도 딜로이트컨설팅이 승계
민경문 기자공개 2012-11-09 08:50:50
이 기사는 2012년 11월 09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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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모니터그룹의 인력을 포함한 전세계 자산을 인수키로 지난 7일 최종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딜로이트 내 전략 자문을 담당하는 딜로이트컨설팅이 모니터그룹의 미국 내 자산을 승계하며 그 외 글로벌 자산은 각 현지 법인이 개별 협의를 거쳐 흡수하는 형태다.
모니터그룹은 경쟁전략으로 유명한 마이클 포터(Porter)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지난 1983년 동료 교수 등 5명과 의기투합해 창업한 컨설팅 회사다. 특히 기업의 성장 및 혁신 전략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서울사무소(이준호·한만현 공동 대표)는 지난 1990년 설립됐으며 현재 60여명의 컨설턴트들이 근무하고 있다.
모니터그룹은 최근 실적 악화에 따른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딜로이트는 우량 자산 회수를 목적으로 모니터그룹이 파산법 363 섹션(Bankruptcy Code Section 363) 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자산 가치의 손상을 막고 신속하게 회사의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인 거래 규모는 법원의 최종 승인이 나오는 대로 정해질 전망이다.
인수 후보로는 처음부터 딜로이트 측과 단독 협상을 벌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미국 엔론의 회계부정사건 이후 PwC는 IBM에,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은 컨설팅 부분을 캡제미나이에 매각한 상태였다. KPMG컨설팅 역시 KPMG인터내셔널에서 2001년 분리 독립된 바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맥킨지(Mckinsey&Co),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Bain&Co) 등 메이저 3사의 경우 모니터그룹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높지 않아 처음부터 협상대상에서 배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모니터그룹 한국사무소의 인력 및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컨설턴트 규모나 1인당 실적 면에서도 모니터그룹 한국사무소가 우위를 보이는 만큼 향후 흡수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모니터그룹 한국사무소의 1년 매출은 2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국 딜로이트컨설팅은 2010년 전략부문 대표에 송기홍 전 모니터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거래 관계자는 "국내에서 딜로이트컨설팅과 모니터그룹은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일부 클라이언트가 겹치는 부분도 있어 이에 따른 조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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